국제

“비트코인, 금보다 저평가”…JP모건, 추가 급등 전망과 경계론 동시 부상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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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3일, 미국(USA) 금융권에서 비트코인(BTC)의 가치가 금과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 상태임을 시사하는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전망이 나왔다. JP모건은 최근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리스크 조정 기준에서 볼 때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며, 금 현물·ETF에 투자된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일부 이동할 경우 최대 16만5천 달러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진단은 전통 안전자산과 디지털 자산 간 균형점 논란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JP모건은 금과 비트코인의 변동성 비율이 2.0 아래로 하락하며 두 자산의 위험 대비 매력이 높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글로벌 금 투자 규모가 약 6조 달러에 달하는 반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조3천억 달러로, 금과 비트코인 간 가치 격차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JP모건은 현 시세인 12만 달러대에서 약 42% 상승해야 두 시장 간 균형이 이뤄진다고 판단했다.

비트코인, 골드와 비교해 저평가…JP모건 “최대 16만5천 달러 가능” 전망
비트코인, 골드와 비교해 저평가…JP모건 “최대 16만5천 달러 가능” 전망

비트코인의 계절적 흐름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9월을 11만4천 달러에서 마감하며 월간 5% 상승을 기록, 전통적인 약세 패턴이 깨졌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과거에도 9월에 상승 마감한 해의 4분기에는 평균 50% 이상 추가 오름세가 나타났으며, 2015년·2016년·2023년·2024년 사례 모두 비슷한 랠리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미국(USA) 고용지표 둔화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비트코인을 경기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대체 수단으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해석한다. 단기적으로도 기술적 분석상 강세가 확인되고 있다. 최근 11만9천5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한 비트코인은 12만42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50일·1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RSI(상대강도지수) 75 부근에 도달해 매수세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낙관론과 함께 경계 신호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차트에서 ‘베어리시 버터플라이(Bearish Butterfly)’ 조화 패턴 형성이 관찰되고 있으며, 이 패턴은 12만8천~13만 달러 구간에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위험을 시사한다. JP모건은 이 구간 돌파에 실패할 경우 11만8천500달러, 나아가 11만3천500달러까지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등 해외 주요 매체는 “비트코인의 추가 랠리 여부는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자 심리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통금융과 암호자산 시장의 자금흐름 변화가 안전자산 지도에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 방향성은 금 투자자금의 유입, 연준 정책, 글로벌 유동성 변화, 투자심리 등 복합적 변수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골드로서 비트코인의 위상이 부각되는 한편, 단기 과열 뒤 가격 조정 가능성에도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국제사회는 비트코인의 시장 흐름과 가격 변화가 다른 자산군에 미칠 잠재적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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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비트코인#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