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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큘라 심연에서 돌아오다”…유튜브 복귀, 죄책감→구독자 신뢰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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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큘라 심연에서 돌아오다”…유튜브 복귀, 죄책감→구독자 신뢰 시험대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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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큘라가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무거운 침묵을 뚫고 나선 그의 목소리에는 길게 이어진 반성과 복잡한 내면의 파동이 스며든다. 구독자와 대중의 시선 사이, 광대라는 자의식과 고백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카라큘라는 긴 침잠 끝에 자신의 이야기를 또다시 세상에 건넸다. 약 1년 간의 활동 중단 끝에 그가 찾아든 곳은 바뀐 유튜브 채널, 그리고 채널명에서 드러나듯 동물 구조라는 새로운 목적이었다. 영상의 첫 마디부터 카라큘라는 “사회적으로 큰 논란과 물의를 빚은 것에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용하지만 단단한 복귀의 의지를 전했다. 스스로를 “대중의 주인을 즐겁게 해야 하는 광대”라며 낮췄던 그는 “저의 자만, 부주의가 결국 주인에게 분노와 실망을 안겼다”며 자책을 풀어냈다.

“광대의 끝은 어디인가”…카라큘라, ‘유튜브’ 복귀 선언→심연의 자기 고백
“광대의 끝은 어디인가”…카라큘라, ‘유튜브’ 복귀 선언→심연의 자기 고백

높은 구독자 수와 세간의 관심이 쌓여가는 동안, 카라큘라의 내면은 무거워졌다. 스스로를 “심연을 들여다본 끝에 철퇴를 맞았다”고 표현할 만큼, 그는 지난 시간의 무게 앞에 진지하게 섰다. 쏟아지는 각종 의혹과 왜곡된 정보, 악마가 돼버린 현 시점에서 카라큘라는 “더 이상 변명하거나 해명하지 않겠다”며 스스로 침묵을 선택했다.

 

그 대신 카라큘라는 앞으로 유튜브 채널에서 동물 구조 콘텐츠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의 복귀 길이 훨씬 가벼워지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유튜브 수익화 중단이다. 과거 쯔양 공갈 협박 사건 연루에 따른 ‘사이버 레커’ 논란과 정책 위반으로, 유튜브 코리아가 카라큘라 채널의 수익 창출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카라큘라는 “후원 계좌조차 열 계획이 없다”고 단언하며 오로지 책임감만으로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카라큘라는 쯔양을 협박해 수천만 원을 편취한 유튜버들의 공갈 범행 방조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어두운 그림자와 공백기를 거쳐 어렵게 내민 복귀의 손길에 시청자들은 차가운 시선과 신중한 호기심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이름과 방향, 그리고 목표까지 바꾼 카라큘라의 선택과 다짐은 유튜브라는 무대 위에서 다시 한 번 평가받을 시간 속으로 들어섰다.

 

약 1년의 시간을 돌아온 카라큘라가 동물 구조 이야기로 어떤 진정성의 무대를 펼칠지, 그리고 다시 시청자와의 신뢰를 쌓아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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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큘라#유튜브#쯔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