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 7이닝 압도적 역투”…LG, 박관우 홈런포→kt에 5-0 ‘완봉승’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뜨거운 저녁 공기를 가른 것은 손주영의 묵직한 직구와 박관우의 아치였다. 투수전이 팽팽하게 이어지던 순간, 6회 박관우의 날카로운 방망이가 경기 흐름을 단숨에 뒤바꿔 놓았다. LG 트윈스 팬들은 고요를 뚫고 터진 홈런의 순간과 마운드를 든든히 지킨 선발 투수의 모습에 힘찬 환호를 보냈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kt wiz의 맞대결이 30일 잠실에서 열렸다. LG 트윈스는 집요하게 흔들리지 않는 선발 손주영을 앞세워 5-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팀은 주중 2연승, 올스타 휴식기 이후 11경기에서 9승을 쓸어 담으며 1위 한화 이글스 추격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반면, 4위 kt wiz는 공격의 맥이 끊기면서 2연패에 빠졌다.

주목받은 손주영은 이날 7이닝 동안 6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6패)을 수확했다. kt wiz 타선은 여러 차례 찬스를 잡았으나 결정타를 뽑지 못했다. 냉정과 집중력이 빛났던 손주영의 투구가 돋보였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김현수의 기록이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1회 좌전안타로 시즌 100안타를 찍으며 16시즌 연속 100안타의 대기록을 추가, 양준혁·박한이에 이은 역대 세 번째 영예를 안았다. 3회 신민재가 큼지막한 3루타로 기회를 열자, 후속 타자 문성주의 2루 땅볼에 신민재가 홈을 밟으며 첫 득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6회 크게 기울었다. 1사 주자 1루의 상황에서 박관우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점수 차는 3-0으로 벌어졌다. 이후 상대 실책과 문성주의 희생플라이로 7회 두 점을 추가하자 승기는 굳혀졌다. 팀 타선은 총 10안타를 뿌리며 집중력을 과시했다.
연이은 승리 속, LG 트윈스는 선두 싸움의 주도권을 더욱 좁혀갔다. 반면 kt wiz는 하위권 팀들과의 순위 경쟁에서 경계심이 요구되는 분위기가 드리워졌다.
붉은 유니폼의 무리가 긴장과 희열이 엇갈리는 여러 순간을 견뎠다. 그 곁에는 묵묵히 박수를 보내는 팬들의 손길이 소리 없이 이어졌다. 차오르는 여름밤의 숨결은 경기장의 감정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LG 트윈스의 다음 경기는 주말 시리즈로 이어지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의 정점 경쟁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