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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말레이서 조율”…박윤주 1차관, 3자 공조 강화 시사
정치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말레이서 조율”…박윤주 1차관, 3자 공조 강화 시사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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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자 외교 라인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 확대 외교장관회의와 연계해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개최를 조율 중이라는 사실이 7월 10일 알려지면서 외교 현안에 대한 3국 협력이 주목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윤주 1차관은 10일부터 11일까지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3국 외교장관 회의 일정·의제 등을 논의 중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차관이 장관 대행으로 참석하는 상황에서, 미·일과의 양자 회담보다 3자 회동이 이뤄질 경우 한미일 협력의 전략적 무게가 한층 실릴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박 차관이 외교장관을 대신해 참석하지만 정상적인 3국 외교장관 회의 명칭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의가 성사될 경우 3국은 북러협력 대응 공조, 지역정세 변화, 경제협력 강화 방안 등 동북아 전략 현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미일 3국 협력 테이블에서는 대만해협과 양안 문제 등 중국 관련 이슈도 연이어 거론돼 왔다. 이번 말레이 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한 공감대나 공동 메시지가 도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박윤주 1차관이 한미 관세 협상 입장을 직접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전달할 수 있는 외교적 계기가 조성될지 이목이 쏠린다.

 

회의 결과에 따라 별도의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성명 발표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성사되면 지난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회의 이후 약 3개월 만에 열리는 셈이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협력이 대북 대응과 경제 안보 이슈를 넘어 한층 넓은 외교 전략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향후 한미일의 동반 행보가 아세안 및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외교 질서 재편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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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주#한미일외교장관회의#쿠알라룸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