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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집념의 결정타”…배준서, 58㎏급 금빛 역전→태권도 정상 향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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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집념의 결정타”…배준서, 58㎏급 금빛 역전→태권도 정상 향한 질주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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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이 숨을 죽였다. 결승 2라운드 종료 5초, 벤치의 표정마저 굳었지만 배준서의 눈빛엔 포기가 없었다. 7-12로 뒤진 끝자락, 끈질긴 집중력과 마지막까지 놓지 않은 집념이 기적 같은 동점과 우세판정이라는 반전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3라운드, 체력의 우위와 과감한 공격으로 10-4 스코어를 쌓은 배준서는 끝내 남자 58㎏급 정상을 차지했다.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결승은 30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치러졌다. 배준서(강화군청)는 김종명(용인대)과의 맞대결에서 1라운드를 6-13으로 내주고 2라운드마저 종료 직전까지 패색이 짙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13-13 동점을 만들고 심판진 우세판정을 받아냈다. 분위기를 되찾은 배준서는 3라운드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쳤고, 김종명을 상대로 점수 차를 단숨에 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극적인 역전승 완성”…배준서, 남자 58㎏급 그랑프리 챌린지 금메달 / 연합뉴스
“극적인 역전승 완성”…배준서, 남자 58㎏급 그랑프리 챌린지 금메달 / 연합뉴스

경기 후 배준서는 “2라운드 막판 힘들었지만, 종명이가 지쳐있는 것 같아 끝까지 밀어붙였다”며 “체력 훈련에서 얻은 자신감이 승부를 바꿨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미국 샬럿 챌린지에서는 오른쪽 발목 부상 탓에 결승을 포기하고 김종명에게 금메달을 넘겼던 경험도 언급됐다.

 

배준서는 “충분한 회복 시간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준비하겠다”며 향후 의지를 다졌다. 2019년 맨체스터 54㎏급, 2023년 바쿠 58㎏급에서 이미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른 그는, 오는 10월 우시 세계선수권에서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남자 58㎏급은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장준,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준, 김종명 등 정상급 선수들이 밀도 높은 경쟁을 펼치는 무대다. 배준서는 “경쟁 속에서 경기 운영 능력을 더욱 키우고 싶다”며 “템포 조절과 작전 변화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짙은 서늘함이 남은 경기장, 함성은 오래 여운을 남겼다. 그랑프리 챌린지의 금메달은 한 명의 선수를 넘어 태권도판 전체에 새로운 에너지를 더했다. 배준서는 내달 우시 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다시 한 번 세계 무대를 두드릴 예정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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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서#그랑프리챌린지#김종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