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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주항공 투자 본격화”…우주청‧민간 협력 가속 → 우주산업 지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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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주항공 투자 본격화”…우주청‧민간 협력 가속 → 우주산업 지형 바꾼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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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주도의 우주항공산업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주항공청과 LG그룹이 6월 2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간담회를 열고, 기업 중심 성장 전략과 투자 확대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우주항공청이 우주항공산업에서의 민간 역할 강화를 목표로 주요 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대기업의 본격적 협업이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간담회에는 윤영빈 우주항공청장과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 LG그룹의 정수헌 기술협의회 의장 및 계열사 CTO들이 참여했다. 우주청은 정책 비전과 민간 중심 산업 체제 확대 전략을 설명하며, 신시장 개척 및 국가 경제 성장에서 기업의 기여가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책·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민간의 실행력이 산업 지형 혁신을 견인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LG그룹은 이번 자리에서 자체 우주기술 개발 현황, 우주 스타트업 육성 전략, 그리고 달 탐사 등 중장기 우주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스타트업인 무인탐사연구소와 협력한 달 탐사 로버 주행 테스트 성공 사례, 2032년 달 착륙 목표 등 구체적 행보도 제시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NASA 우주복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 배터리는 방사능, 진동, 열 등 극한 환경에서 생명유지장비를 안정적으로 구동하도록 설계됐으며, NASA의 고난도 테스트도 최우수 성적으로 통과했다.

 

특히 이번 움직임은 기존 정부 주도 우주항공 전략과 달리 민간의 자율, 민첩성을 중심에 둔 뉴스페이스(NewSpace) 트렌드에 발맞춘 것이다. 미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미쓰비시 중공업 등 대기업-스타트업-정부의 삼각 구도가 이미 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역시 민간 투자와 기술 협업이 본격화되며, 시장 경쟁 구도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항공산업의 경우 배터리, 로봇, 인공위성, 소재·부품 기술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LG그룹은 기존 에너지·전자 계열사 역량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융합해 글로벌 우주 공급망 진입을 노린다. 우주 스타트업 협력, 직접 기술 투자 등 이원화 접근도 병행된다.

 

정부는 민간 우주기업의 사업화, 글로벌 진출 허용을 지원하는 한편, 데이터·기술·시험장 등 인프라 개방 정책도 강화할 계획이다. 항공우주법령, 인증·안전 기준, 세제 등 제도 개발 역시 논의되고 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다양한 기업이 우주산업 진출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기업 친화적 조건에서 민간이 뉴스페이스 패러다임의 실질적 주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대기업-정부 연계 협력이 실제 사업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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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lg그룹#우주항공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