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건 붉은 흔적”…이지혜, 미국 변호사 아내 참극에 절규→심장 멎은 진실 향한다
방 안 구석 붉게 남은 혈흔이 섬뜩한 여운을 남겼다. KBS2 ‘스모킹 건’은 미국 변호사 아내의 갑작스런 죽음, 평온했던 일상 뒤에 감춰진 파국의 진실로 시청자를 이끌었다. 전문가의 냉철한 분석과 진행자의 절실한 슬픔이 교차하며, 사랑이 참극으로 응고되는 순간을 생생히 전했다.
지난해 12월, 한 통의 긴급 신고 전화가 닫혀 있던 진실의 문을 두드렸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심각한 출혈을 입은 여성과 아주 미세하게 흩어진 비산 혈흔을 목격했다. 집 어디에도 외부 침입의 흔적은 존재하지 않았고, 의심스러운 어둠 속에서는 가족 모두가 숨죽인 채 그 밤을 견뎠다. 경찰의 촉이 닿은 곳은 남편이었다. 유능한 로펌 변호사의 차가운 얼굴 뒤에서,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며 담담하게 답했다. 그러나 법의학 전문가와 과학수사팀은 현장에서 수집된 미세 혈흔, 사건의 맥락, 남편의 진술을 촘촘히 해체하며 비밀의 조각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현장에 출동해 결정적 증거를 가려낸 김한별 경감과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는 법정에서 사건 당시의 파국적 순간을 압도적 몰입으로 재구성했다. 프로그램 MC 이지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비극”이라며, 두 딸과 함께 그날을 견뎌야만 했던 아내의 마지막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현모는 남편을 바라보던 아내의 절망과 공포에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침묵으로 먹먹함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전문가들의 논리적 추리가 피와 실험, 그리고 추상적인 심증 사이를 질주하며, 남편의 거짓과 진실을 낱낱이 밝혀갔다. 법정에서 증인으로 선 유성호 교수, 그리고 과거의 사건 현장을 따라간 김한별 경감의 증언이 절정을 이뤘다. 시청자는 그 치명적인 밤, 아무도 예감하지 못했던 비극의 진원 속에 함께 놓인 듯 서서히 진실에 다가갔다.
비밀과 믿음이 부서진 자리, 되돌릴 수 없는 한밤의 침묵. KBS2 ‘스모킹 건’이 증거와 인간의 심연을 오가며 되짚은 ‘미국 변호사 아내 살인 사건’은 7월 1일 화요일 밤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