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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공연장 건립 ‘혈세 낭비’ 논란”…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김두겸 시장 추진 방식 강력 비판
정치

“세계적 공연장 건립 ‘혈세 낭비’ 논란”…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김두겸 시장 추진 방식 강력 비판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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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공연장’ 건립 추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과 울산시가 격돌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주도하는 사업의 계획 변경과 예산 증액을 둘러싸고 지역정치권에서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사업의 적정성과 추진 방식, 예산 집행의 합리성에 대한 여론이 분분해지며, 정치권의 공방도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9월 1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김두겸 울산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교 인근 태화강 위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고 공약했다”며 사업 추진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후 용역비 확보, 언론 홍보, 공공디자인 공모 추진 등에 이어 이름을 ‘세계적 공연장’으로 바꿨으며, 사업비 역시 3천600억원이라고 밝혔다”고 짚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경제성 부족과 주차, 하천점용 허가 문제, 기본구상 용역에서도 부정적 평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4년 12월 국제정원박람회 장소였던 삼산여천매립장으로 사업부지를 바꿨고, 이때 예산도 5천억원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 계획된 공연장 2개 중 1개는 최근 몰입형 미디어 상영관으로 변경됐다”며 계획의 잦은 수정과 방만한 예산 운용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각종 용역비로 낭비된 시민 혈세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난맥상을 보이는 사업과 김두겸 시장에게 5천억원이라는 거액을 맡겨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시의 임기 내 첫 삽조차 불가능한 계획을 졸속으로 추진하는 점, 2038년 국제정원박람회 재유치까지 언급하는 점도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즉각 반박했다. 공식 입장문을 내 “사업비, 위치, 콘텐츠 구체화 등은 기획 초기 단계에서 다양한 변수와 여론, 현장 상황을 반영해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초기 ‘오페라하우스’는 특정 장르를 지칭한다는 점에서 국제설계공모를 거쳐 ‘세계적 공연장’으로 명칭을 바꾼 것”이라며, 최종 명칭 역시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할 것임을 설명했다.

 

울산시는 사업 위치·예산에 대해서도 “태화강을 검토하다 삼산매립장을 최종부지로 확정한 것이므로 변경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3천600억원은 추정치였고, 국제 수준의 사양과 첨단 설비, 건설비 상승분 등을 반영해 5천억원으로 상향됐다”며 “최종 사업비는 국제공모가 끝난 뒤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몰입형 미디어 상영관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파크 조성, 대통령 공약, K-컬처 등 정부 정책 기조와 일치한다”고 부연했다. 즉, 변화하는 사업 구상은 정책 방향성과 지역 발전 비전에 부응하려는 기획 단계의 일부라는 입장이다.

 

정치권의 공방은 향후 국비 지원, 지역 여론, 국제공모 절차 등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날 울산시의회에서도 양측 주장이 치열하게 엇갈렸으며, 울산시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문화기반 확충 등 지역 발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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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울산시당#울산시#김두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