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피싱 잡는다”…LG유플러스,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로 글로벌 무대 진출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이 글로벌 보안 및 개인정보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앱 ‘익시오’를 통한 피싱 차단 솔루션은 올해 인천과 서울에서 열린 ‘한-아시아 법과학·법의학 총회’와 ‘제47차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 등 국제적 현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업계는 이 기술이 보이스피싱 탐지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5일 두 개 국제 행사에 ‘익시오’ 전시 부스를 마련해,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 기반 보이스피싱 차단 기술을 실시간으로 시연한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 직접 인공지능이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데이터 송수신 과정의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줄이면서도 신속하게 피싱을 감지한다. 동시에 AI 합성음 탐지 ‘안티딥보이스’, AI 영상 위변조 탐지 ‘안티딥페이크’ 등 고도화된 음성·이미지 분석 모듈도 함께 적용됐다. 기존 서버 기반 탐지 기술 대비 잠재적 유출 위험성이 낮고, 탐지 속도와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주요 적용 분야는 개인 사용자의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기업·기관의 통화 보안 강화 등이다. 최근 통신망을 노린 다양한 피싱 범죄가 늘면서 사용자 실시간 탐지 수요와 산업 전반의 보안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AI 엔진을 직접 탑재한 익시오 활용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보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AI 기반 음성·이미지 위변조 대응 기술이 각국 통신·금융 분야의 표준으로 부상 중이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선도적으로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해외 빅테크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정보보호와 빅데이터 기술이 결합된 만큼, 상용화 확산을 위해 정부 기관과 협업 확대, 적시 인증 체계 마련이 필수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GPA 총회와 법과학 총회에서는 전 세계 89개국 개인정보 감독 기구, 산업계, 학계 전문가가 참석해 AI 기반 범죄 예방과 개인정보 이슈를 집중 논의한다. ‘익시오’의 온디바이스 AI 구조가 실제 현장 보안 및 법과학 수사에 적용될 실효성, 정부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국내 데이터 규제 및 AI 소프트웨어 인증 관련 정책 논의도 확산되고 있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에이전트 추진그룹장은 “보이스피싱은 개인정보 보호와 범죄 예방이 만나는 접점에서의 사회적 과제”라며 “한국의 AI 보안 기술이 글로벌 안전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