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가격 71달러대 재등장”…미국 트럼프 행정명령·투자펀드 영향에 급반등
현지 시각 22일, 미국(USA)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우라늄 선물 가격이 71달러 선을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자력 발전 용량 확대 행정명령과 세계 최대 우라늄 펀드의 대규모 매수가 맞물리면서 시장에 강한 반등세가 나타났다. 이번 변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력과 우라늄 시장의 불확실성이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라는 키워드 속에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지시각 기준 22일, 우라늄 정광(U3O8)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71.4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4개월 만의 최고치로, 연초 기록된 60달러대 초반에서 무려 13%나 상승한 수치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국가들이 원자력 발전을 확대하며 지난해 초 한때 105달러를 기록했던 우라늄 가격은, 공급 불안 해소와 조정세로 14개월간 하락을 이어왔으나 최근 반등세로 전환했다.

이번 가격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USA)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전환이 큰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2050년까지 미국의 원전 발전 용량을 4배로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우라늄 투자펀드인 ‘스프롯 피지컬 우라늄 트러스트’가 6월 재매입을 선언하며 시장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 펀드의 올해 매입 목표가 연간 광산 생산량의 40% 수준인 300만 파운드에 달한다며, “스프롯 펀드가 이미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매입했다”고 분석했다.
우라늄 시장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세계 우라늄 핵연료의 4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방의 대러 제재 가능성이 대두될 때마다 우라늄 가격은 변동성을 보였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재구축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라늄 증산이 기대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영국, 스페인, 인도 등 주요국에서 원전 투자가 확대 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라늄 시장의 변화는 국제 에너지 질서와도 맞물린다. 글로벌 주요 매체는 ‘우라늄 투자펀드의 공격적 매수’와 ‘미국 정책 변화’에 주목하며, 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스프롯 펀드는 2021~2023년 사이에도 대규모 매집으로 가격을 견인한 전력이 있다. 옥지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우라늄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85달러까지 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시장은 추가 정책 발표, 펀드 매수, 광산 생산량 변화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재편과 원전 투자 흐름에 변화가 생긴 만큼 우라늄 가격도 주요 에너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가격 반등이 중장기 흐름 전환 신호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