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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바다, 밤엔 야경”…인천 여름 핫플, 도심 속 휴가의 새로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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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바다, 밤엔 야경”…인천 여름 핫플, 도심 속 휴가의 새로운 풍경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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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인천을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바다나 해변 하면 머나먼 휴가, 시간이 넉넉해야 떠나는 특별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도심 속에서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일상의 피서지가 됐다.

 

요즘은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을왕리해수욕장, 왕산마리나 등에서 시원한 바람과 개성 있는 풍경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SNS에서는 해 질 무렵의 송도 야경 사진이 연이어 올라오고, 해안가의 차가운 맥주, 친구와 즐기는 수상 액티비티 인증샷이 이어진다. 특히 주말이면 을왕리 백사장에서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 왕산마리나의 요트 체험을 즐기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사진 출처 = 을왕리해수욕장 업체 제공
사진 출처 = 을왕리해수욕장 업체 제공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높은 습도와 기온이 이어지면서 도심 근교에 짧게 다녀오는 여름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고, 실제로 각 명소에서는 방문객 수가 크게 늘었다. 수로를 따라 수상택시를 타고, 해질 무렵에는 소래습지생태공원 같은 자연 휴식처에서 산책을 즐기는 이들도 많아졌다. 저녁에는 차이나타운과 신포국제시장 일대에서 야경과 함께 먹거리 투어가 열린다.

 

관광 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멀리 떠나기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시원한 바람과 색다른 풍경을 만나는 여행을 선호하는 분들이 늘었다”고 느꼈다. 또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 한낮보다는 아침과 저녁을 이용하는 동선이 더 현명해졌다”고도 표현했다.

 

실제로 기자가 인천의 일몰 명소를 찾아보니, 늦은 오후부터 삼삼오오 모여드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로 평소보다 활기가 넘쳤다. 커뮤니티에서도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새롭다”, “밤바람 맞으며 먹는 시장 음식이 이 계절의 힐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무더운 계절을 맞아 우리가 머무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인천의 여름 핫플레이스들은 기능적인 피서 그 이상으로, 도심에서 누리는 시원한 휴식이자, 한낮과 밤이 뒤섞인 계절만의 감성을 선물한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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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송도센트럴파크#을왕리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