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앞에서 멈춘 시간”…주영훈·이윤미, 눈물의 순간→가족 품에 남겨진 애틋함
수술실로 걸음을 옮기던 주영훈의 등에 야윈 그림자가 드리웠다. 고요하게 이어진 밤, 이윤미의 눈에는 남편을 향한 염려와 연민의 기색이 흐르고, 복잡한 감정이 다시금 가족의 온기를 소환했다. 급작스러운 통증과 숨 가쁜 고열, 짧은 휴식마저 빼앗긴 새벽은 소중한 이들과의 거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주영훈은 갑작스러운 복통과 고열로 하루에 두 번이나 응급실을 찾았다. 걷기조차 힘든 몸 상태에서 119 구급차에 실려, 링거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이윤미는 “복통이 심해서 걸을 수 없어 119 구급차로 이동했다. 링거 맞고 좀 나아져서 나왔다. 많이 초췌해지셨다”고 담담하게 당시를 떠올렸다. 위경련이라 생각한 불안은 아내의 기록 앞에서 더욱 커져갔다.

예상 외의 상황은 곧 이어졌다. 새벽 1시, 오한과 고열이 다시 밀려오자 주영훈은 중환자실을 찾아 추가 촬영과 검사에 임했다. 이윤미는 “새벽 1시부터 오한과 고열로 다시 응급실 출발. CT 촬영과 검사하러 가셔서 잠 깨면서 기록 중이라”고 밝혀, 가족이 마주한 현실을 세밀히 드러냈다.
결국 주영훈은 긴급 수술 결정에 따라 수술 동의서에 서명했다. 굳은 얼굴과 푸석한 손끝, 수술실 문 앞에서 빛을 잃은 표정은 보는 이의 숨마저 멎게 만들었다. ‘긴급 수술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윤미는 “걱정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마음을 전했고, “씩씩하게 수술 잘 받고 오시오.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이 됐다. 우리들의 ep3”라는 말로 애틋함과 다짐이 교차하는 순간을 남겼다.
2006년 결혼해 세 딸을 두고 있는 주영훈과 이윤미. 평범한 가족여행을 그렸던 하루는 하루아침에 예기치 않은 위기와 마주했다. 그러나 곁을 지키는 마음이 더욱 단단히 이어졌고, 기다림의 시간 동안 댓글로 쏟아지는 응원은 가족의 울타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수술실 문을 넘는 순간부터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까지, 짧은 밤은 모두의 진심으로 가득 채워졌다.
평범함이 남다른 의미를 지니게 하는 밤, 가족의 품은 다시 따뜻한 오늘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