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위의 질주”…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실버스톤 격전→최종전 타이틀 경쟁 점화
영국 실버스톤의 빗속 트랙, 검은 번개처럼 치고나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마지막까지 공기와 아스팔트의 저항을 밀어낸 채 브레이크를 밟았다. 팀의 결연한 표정, 번뜩이는 타이어 전략, 그리고 치열한 추월의 순간에 서린 긴장감. 우승을 넘어 시즌 챔피언을 향한 여정의 한복판에서, 제네시스 마그마의 레이스는 다시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제네시스가 운영하는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14일 영국 실버스톤에서 펼쳐진 2025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 5라운드에서 LMP2 클래스 우승과 더불어 전체 종합 1위까지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오레카 07 샤시와 깁슨 V8 엔진, 동일한 성능 기반의 LMP2 등 총 4개 클래스가 동시에 진행됐다. 올 시즌 개막전과 2라운드에 이은 세 번째 클래스 정상 등극이었다.

승패의 기로는 예고 없는 빗줄기가 휘감으며 찾아왔다. 제이미 체드윅, 마티스 조베르, 다니엘 훈카데야로 구성된 제네시스 마그마는 순식간에 웨트 타이어 교체로 노선을 변경,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레이스 흐름을 단번에 주도권으로 바꿔세웠다. 위험과 기회가 교차하는 코너마다 과감한 운영과 집중력이 결정적 차이를 만들었고, 이변 없는 종합 우승이 팀의 이름을 밝혔다.
치열한 포인트 싸움 역시 새로운 판을 만들었다.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시즌 포인트 랭킹 2위를 달성하며 선두와의 차이를 6점으로 줄였다. 마지막 승부는 10월 18일 포르투갈 포르티망에서 펼쳐질 예정이라,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 타이틀 윤곽은 오롯이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경기 직후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이자 총감독인 시릴 아비테불은 어려운 시작에도 시즌 챔피언까지 시야를 넓혀가게 됐다며, “포르티망에서 완벽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2026년 WEC 하이퍼카 클래스 진출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는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 ‘르망 24시’와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으로 향하는 실전 무대다. 제네시스는 IDEC 스포츠와의 협력을 지속하며 2026년 WEC 참가의 기반을 쌓고 있다.
스포트라이트 아래 휘몰아쳤던 실버스톤의 여운은 이제 뜨거운 경쟁의 종착지, 포르투갈 포르티망을 향한다. 용기와 전략, 그리고 팀의 이름 속에 담긴 꿈은 마지막 결전의 벅찬 무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