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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숏드라마, OTT시장 지각변동”…티빙, 오리지널 4편 순차 공개
IT/바이오

“1분 숏드라마, OTT시장 지각변동”…티빙, 오리지널 4편 순차 공개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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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1분 내외의 자체 제작 숏드라마를 선보이며 K-콘텐츠 생태계의 확장에 나선다. 티빙은 오는 4일부터 ‘티빙 숏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의 숏폼 오리지널 콘텐츠 4편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기존 OTT 업계 대형 플랫폼들이 장편 위주의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티빙은 짧고 빠른 몰입을 중시한 숏폼 드라마 제작을 본격화하며 사용자 경험과 콘텐츠 소비방식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OTT 플랫폼 간 차별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티빙이 발표한 ‘티빙 숏 오리지널’은 1~2분 단위의 초단편 드라마로, 플롯의 밀도와 장르적 실험성이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서스펜스부터 오피스, 보이즈 러브(BL), 로맨스 등 다양한 소재의 4편이 각각 감각적인 연출과 신예 배우들의 캐스팅을 내세웠다. 예를 들어, 다음달 4일 공개되는 ‘닥쳐, 내 작품의 빌런은 너야’는 박유나와 정종훈 PD, 정희윤 작가의 협업으로, 기존 웹툰 원작의 입체적 서사 구조를 숏폼에 맞춰 구현했다. 같은 날 선보이는 ‘이웃집 킬러’에서는 빅스 차학연과 강리한이 출연하고, 이후 ‘불륜은 불륜으로 갚겠습니다’와 ‘나, 나 그리고 나’가 각각 18일에 공개된다.

기술적으로는 모바일 시청 경험에 대한 최적화와 숏폼 영상의 연속 시청 기능, AI 알고리즘을 통한 사용자 맞춤 추천 모델 등이 티빙 플랫폼에 반영된다. 특히 1~2분 내외의 짧은 호흡으로 제작된 드라마 콘텐츠는 이용자들의 몰입도와 반복 시청률을 높여, 기존 30분~60분 단위 프로그램 대비 전혀 다른 시청 패턴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OTT 업계에서 짧은 포맷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글로벌 유튜브, 넷플릭스 등 주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틱톡, 유튜브 쇼츠 등 SNS형 숏폼 영상이 대세로 자리잡았으나, 전문 제작사를 통한 드라마·예능 포맷 숏폼 오리지널의 본격 확대는 OTT 플랫폼 차원에서 이번 티빙 시도가 주목받는다. 해외에서는 이미 픽셔, 퀴비 등이 숏폼 드라마 시장을 실험했으나, 지속적 플랫폼 내재화와 완성도 면에서는 업계별 경쟁이 가속화되는 중이다.

 

저작권 보호와 청소년 시청 연령 등 콘텐츠 규제 이슈, 숏폼 광고 상품 개발 등도 앞으로 제도 정비가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티빙 역시 자체 제작과 외부 파트너 협업을 병행해 다양한 숏드라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숏폼 오리지널 드라마는 콘텐츠 제작생태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며 “OTT 시장 재편과 맞물려 숏폼 플랫폼화 경쟁, K-콘텐츠의 해외 시장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포맷 전환이 실제 이용자 층의 대중적 안착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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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숏드라마#o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