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역 소멸이냐 성장 갈림길" 사천 시민단체, 내년 지방선거서 '준비된 시장' 촉구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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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경쟁과 인물 검증을 둘러싼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경남 사천지역 시민사회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선출 기준을 정면으로 제시하며 정치권과 유권자에게 압박을 가했다. 내년 선거가 사천의 생존과 직결된 분수령이라는 위기의식도 함께 드러냈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27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행정력과 정치력을 두루 갖춘 시장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특히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강조하며 사천의 미래 산업 구조 전환과 직결된 리더십 필요성을 부각했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내년 선거는 지역 소멸이냐 성장이냐, 생사기로에 선 사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힌 뒤 "정부 정책에 따라 동북아 우주항공 허브를 조성하고 국책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준비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거의 성격을 단순한 권력 교체가 아니라 지역 존폐를 가르는 전환점으로 규정한 셈이다.

 

단체는 특정 정치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특정 인물이나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한 목표가 아니며 시민사회가 바라는 리더십의 기준과 방향을 밝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기 시장은 행정 리더십과 함께 정부 각 부처와 소통할 수 있는 정치력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향후 10년 이상 사천의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현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과제로 우주항공산업개발진흥원 신설과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첫손에 꼽았다. 더불어 우주항공 연구개발 기반 확충, 관련 대학과 기업 유치, 사천 국제공항 승격, 삼천포 항만 글로벌 물류 허브항 건설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행정 경험뿐 아니라 중앙정부와의 협의, 예산 확보 능력이 요구된다는 취지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선거판 구도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단체는 "다가오는 선거에서 정당 진영논리를 앞세워 자기 영달만 꾀하는 인물은 배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학연, 지역, 친족, 정당을 배제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있는 시장을 현명하게 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물 중심, 능력 중심 선거를 통해 행정 수장의 자질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사천 지역 정치권은 우주항공청 설치, 사천공항 역할 확대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여야 모두 성과를 내세워 온 만큼, 시민단체의 이 같은 요구는 공천 과정과 선거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각 정당은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을 전면에 내세운 후보 선별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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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민참여연대#사천시#우주항공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