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라운드 불계승”…신진서, 쏘팔코사놀 결승행→투샤오위와 우승 맞대결
숨죽인 초읽기 속에서 마침내 신진서의 승리가 확정됐다. 단 한 수, 마지막 돌의 선택이 결승행을 결정지었다. 바둑 팬들의 시선은 이제 숙명의 맞대결로 향하고 있다.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 결정전 2차전 최종 9라운드는 1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조용한 팽팽함 속에 펼쳐졌다.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중국의 당이페이 9단과 운명을 건 한판을 벌였다. 대국은 257수까지 치열하게 전개됐고, 결국 신진서 9단이 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쏘팔코사놀 결정전은 9명으로 구성된 풀리그를 통해 2명의 결승 진출자를 가렸다. 신진서는 6승 2패로 풀리그를 마쳤고, 중국의 신예 강자 투샤오위 9단도 6승 2패로 공동 1위에 올라 결승에서 신진서를 상대하게 됐다. 투샤오위 역시 최종 라운드에서 강동윤 9단을 맞아 불계를 만들어내며 결승 무대를 예약했다.
대국이 끝난 직후, 신진서는 “운이 좋게 결승에 올랐다”며 진솔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승에서 신예 최강자인 투샤오위 선수와 대국하는 만큼, 바둑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결승 3번기는 세계 랭킹 1위와 중국 차세대 선두주자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풀리그 최종 순위 또한 눈길을 끌었다. 신민준 9단은 5승 3패로 아쉽게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박정환 9단은 4승 4패, 강동윤 9단은 3승 5패로 각각 풀리그를 마쳤다. 중국의 쉬자양 9단이 5승 3패, 당이페이 9단이 4승 4패, 대만 쉬하오훙 9단 3승 5패, 일본의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은 8전 전패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결승전은 오는 10월 진행된다. 우승자에게는 2억 원, 준우승자에게는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대국은 피셔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마련된다. 이번 결승 대국 승리자는 신설된 세계최고기사 결정전의 초대 챔피언이란 명예를 안게 된다.
다시 한번 바둑계의 시선이 두 명의 젊은 챔피언에게 향하고 있다. 정적이 흐르는 돌의 울림, 승부의 끝에 남는 고요함과 응원, 그리고 한 번도 밟아본 적 없는 정상의 자리.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 결정전 결승은 10월, 치열한 수읽기와 담대한 도전의 서사를 통해 바둑팬 앞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