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오빠, 특검서 목걸이 진술 거부”…뇌물 혐의·청탁성 정조준

고가 목걸이의 진품 여부와 청탁 의혹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와 특별검사팀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뇌물성 수수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이어지며, 특검은 청탁 대가성을 수사 초점으로 삼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진우씨는 28일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장모 자택에서 발견된 고가 목걸이와 관련해 집중추궁을 받았다. 그러나 목걸이가 장모 집에 들어오게 된 경위, 진품 여부, 입수 경로 등에 대한 모든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검사팀은 지난 25일 경기도 남양주시 김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스페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500만원을 넘는 보석류는 신고 대상이나, 해당 목걸이는 윤 대통령의 재산 신고에서 제외돼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이에 앞서 김건희 여사는 지난 5월 이 사안 수사를 진행하던 서울중앙지검에 ‘문제의 목걸이는 모조품’이라는 취지의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빠 김씨까지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자, 특검팀이 이 같은 해명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은 만약 압수된 목걸이가 실제로 모조품이라면, 김건희 여사와 김진우씨가 진품과 바꿔치기를 시도한 정황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번 압수수색영장에는 뇌물 혐의가 명확히 적시돼 있음에 따라, 특검 수사의 핵심은 ‘청탁의 대가로 목걸이가 제공됐는지’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청탁의 대가 여부가 규명될 경우 청탁 실행 주체와 수수 과정 전반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는 특검 수사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계속됐으며,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와 주변 인물에 대한 특검 조사 결과가 정국의 변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추가 조사와 관련자 소환을 이어갈 예정이며, 향후 청탁 대가성 규명이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