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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 데이터로 비만 잡는다”…SNS 기반 다이어트, 맞춤형 헬스케어 지형 흔든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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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 변화가 디지털 데이터와 결합해 비만 관리 방식에 새 전환점을 만들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3년간 49㎏ 감량에 성공한 한 여성이 극단적 식이요법이나 단기적 운동 처방 없이, SNS를 통한 체중 공개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감량 목표를 달성한 사례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IT와 바이오 융합 산업계는 이번 사례가 차세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의 성장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본다.

 

해당 사례의 주인공인 일본 여성 A씨는 ‘극단 대신 지속’을 택했다. 가족의 건강 문제를 계기로 다이어트를 결심한 그는 우선 정보 수집부터 시작했다. 만성 수면부족, 불규칙한 생활 등 자신의 습관 데이터를 의식적으로 분석한 뒤, 7시간 수면과 정해진 시간에 식사·운동을 실천하는 생체리듬 중심의 변화를 꾀했다. 단칼에 바꾸기보다, 일상에 작은 ‘행위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쌓는 방식’이 핵심 전략이었다.

특히 A씨는 SNS에 매일 체중을 공개하면서 자기 행동의 ‘디지털 트래킹’을 강화했다. 이렇게 비공개가 일반적인 신체 정보조차 공개해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받는 과정에서, 단순한 자기 통제 이상의 행동 변화 동기가 작동했다. 산업계는 이러한 디지털 셀프 모니터링이 건강관리 서비스의 혁신 메커니즘으로 확산될 여지를 주목한다.

 

비만 치료와 관리 시장은 전통적으로 의료기관, 제약, 일대일 트레이닝 등에 집중됐으나, 최근엔 피트니스 앱·웨어러블·SNS 등 데이터 기반 IT기술과 융합된 플랫폼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실시간 데이터 기록과 외부 피드백, 맞춤형 콘텐츠 추천이 결합되며 ‘지속 가능성’과 ‘비용 효율성’이 높아졌다. 해외에선 이미 노오미(NOOM), WW 등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다이어트 플랫폼이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플랫폼 확산을 두고, 일본·유럽 등 일부 국가에선 개인정보 보호·의료정보 안전성 등 규제도 병행되고 있다. 일본은 개인정보보호법(PIPA), 국내는 건강관리 플랫폼을 의료기기로 분류할지 여부가 정책 쟁점으로 부상했다. SNS 기반 데이터는 의료기관의 진단·치료와는 다른 정밀도의 정보이기 때문에, 산업계와 규제 당국 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반 자기관리 서비스가 제도권 의료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되, 신뢰성 있는 데이터 표준화와 개인정보 보호 원칙이 선결 과제라고 본다. 서울대 의대 한 전문가는 “행동 데이터 기반 맞춤 헬스케어의 상용화가 건강관리 산업 구조 전환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사례와 같은 디지털 전환 흐름이 실제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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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다이어트#생활습관개선#헬스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