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4% 급락”…트럼프, 미중 무역 갈등 촉진에 시장 출렁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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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일, 미국(USA)과 중국(China) 간의 무역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와 추가 관세를 언급하며 관련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미 동부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1만4,173달러로, 전일 대비 약 3.85% 하락했다. 이는 나흘 전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200달러에서 1만2,000달러 이상 떨어진 수치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도지코인 등 다른 주요 암호화폐도 일제히 4%에서 8%대까지 가격이 떨어지며 약세 전환했다.

비트코인 4% 하락…미중 무역 긴장 고조에 11만5천달러선 붕괴
비트코인 4% 하락…미중 무역 긴장 고조에 11만5천달러선 붕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은 최근 매우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행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도 검토 중"이라며, 2주 후 한국(Korea)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APEC 정상회담 참석 역시 불투명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2018년 이후 이어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반도체 공정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 소재가 국제 교역의 핵심 변수로 대두되면서, 투자심리 악화와 함께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도 한층 커진 상황이다.

 

미국 재무부와 중국 외교부는 공식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양국 간 기술·자원 분야 갈등이 점진적으로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가상자산이 지정학 위기에 다시 한 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코인데스크 등 주요 외신들도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직후 미중 무역 격화가 하락세를 더욱 부추겼다”며, 트럼프의 중국 관련 발언들이 시장의 주요 촉매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추가 대중 관세 검토와 중국의 희토류 규제 강화가 글로벌 공급망 및 자산시장에 복합적으로 압력을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미중 간 추가 충돌 여부와 주요국 정상들의 외교적 대응이 가상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 같은 무역 및 외교 갈등이 자산시장 변동성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키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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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비트코인#미중무역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