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운명 가른 조추첨”…한국 여자축구, 호주와 A조→전력 재평가 시선집중
2026 아시안컵 조 추첨 결과가 공개된 순간, 한국 여자 대표팀에 흐르는 표정에는 결연함과 묘한 긴장감이 묻어났다. 개최국 호주와의 조별리그 조우, 그리고 이란, 필리핀과의 대진은 마치 다시 한 번 자신들의 한계를 시험하는 무대로 다가왔다. 2022년 준우승이라는 빛바랜 기억과 함께, 이번 A조 편성은 팬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출발점이 됐다.
이번 여자아시안컵은 2026년 3월 1일부터 21일까지 호주에서 열린다. 한국은 첫 경기로 3월 2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이란을, 이어 3월 5일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을 상대한다. 마지막 조별리그 3차전은 3월 8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최국 호주와 펼쳐진다.

전유경(몰데FK)과 신상우 감독이 조 추첨식에 참석한 가운데, A조에는 개최국 호주, 한국, 이란, 필리핀이 함께 배치됐다. 이번 조 편성으로 한국은 필리핀과의 6전 전승 기록을 이어갈지, 그리고 이란과의 첫 공식 대결에서 어떤 전술을 펼쳐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가장 뜨거운 관심은 호주와의 3차전 빅매치에 쏠린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3승 2무 15패로 크게 열세지만, 2022년 아시안컵 8강에서 1-0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다. 호주전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과 더불어 2027년 여자월드컵 예선 전망까지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토너먼트에는 각 조 1, 2위 6개국, 그리고 3위 중 상위 2개국까지 총 8개국이 진출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여자월드컵 아시아 예선도 겸한다. 상위 6개국이 2027년 브라질 여자월드컵 본선 티켓을 먼저 쥐고, 7, 8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대회 규정 역시 변화해, 다음 아시안컵에서는 상위 3개국 자동 진출 제도가 폐지될 예정이어서, 조별리그 성적의 무게가 더해졌다.
한국은 2022년 대회 준우승팀 자격으로 중국, 일본과 함께 예선을 거치지 않고 이번 본선에 올랐다. 개최국 호주를 빼면, 나머지 8개국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치솟는 예선을 통과해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각국의 전력 분석과 함께, 앞으로의 경기 일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A조 외에도 B조에는 북한, 중국,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이, C조에는 일본, 베트남, 인도, 대만이 편성돼 대회 전반에 걸친 각축이 예상된다. 관중과 팬들은 2022년 결승 진출의 감동을 되살리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축구가 새 기록을 써내려 갈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바깥에서 들려오는 함성과 조용히 흐르는 서포터즈의 목소리는, 다시 한 번 시작될 대장정을 앞둔 선수단의 마음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2026년 3월 호주에서 막을 올리는 여자아시안컵은, 월드컵 진출을 깃발 삼아 세계 무대로 도전하는 한국 여자축구의 굵은 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