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대승 합작”…김선영·정영석, 믹스더블 국가대표→올림픽 예선 도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번진 긴장감 위로 승리의 함성이 퍼졌다. 결승전 막바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은 김선영과 정영석이 마지막 스톤을 놓는 순간 더욱 뜨거워졌다. 두 선수는 묵직한 집중력으로 12-6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며 믹스더블 정상에 서는 데 성공했다.
29일 열린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 믹스더블 결승전에서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는 김혜린(춘천시청)-유민현(경북체육회) 조를 상대로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섰다. 그러나 중반부, 노련한 샷과 섬세한 전략이 맞물리며 차츰 격차를 벌렸고, 결국 12-6의 점수로 승부를 갈랐다. 이 승리는 곧 2025-2026시즌 국가대표 태극마크와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동시에 의미했다.

김선영은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팀킴의 주축 멤버로 활약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정영석과 함께 믹스더블 국가대표로 선발돼,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두 선수는 오는 12월 캐나다에서 열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최종예선대회(OQE)에 나서 세계 무대 본선행 티켓을 정면으로 겨누게 됐다.
여자 컬링 국가대표 경기도청(스킵 김은지)은 이미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남자부와 이번 믹스더블 대표팀은 다가오는 OQE에서 마지막 출전권을 향한 치열한 승부에 나설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김선영-정영석 조의 호흡은 한국 컬링의 새로운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선영과 정영석은 올림픽 출전권 획득과 금메달 도전을 약속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한상호 대한컬링연맹 회장은 동계 올림픽을 앞둔 중대한 시기에 대표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쏟아지던 박수 위로 조용히 남는 여운, 승자의 이름보다 값진 도전의 기록이 경기장을 채웠다. 한여름 진천에서 완성한 태극마크의 의미는 팬들의 기대 위에 착실히 쌓이고 있다. 12월 캐나다에서 열릴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김선영과 정영석이 보여줄 또 다른 서사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