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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특실 간식 박스, 거북선 일장기 논란”…SR, 전량 회수·폐기 조치
사회

“SRT 특실 간식 박스, 거북선 일장기 논란”…SR, 전량 회수·폐기 조치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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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특실에서 제공된 간식 박스에 거북선 깃이 일장기와 유사하게 표현된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운영사인 SR이 전량 회수 및 폐기 방침을 밝혔다. 9일 SR은 "SRT 특실 물품 디자인 중 부적절한 이미지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경위와 관계없이 운영사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SR은 문제 제기 직후 해당 물품의 공급을 전면 중단했고, 전국에 배포된 간식 박스를 모두 회수해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실 물품 공급 중단 기간 동안 이용 고객께는 운임 할인권을 제공한다”며 추가 조치도 안내했다. 공급, 납품, 검수 등 전 과정을 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사건의 도화선은 9일 서경덕 교수가 SNS를 통해 "SRT 특실 간식 박스에 일장기가 등장한다"며 문제를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한 이용자가 해당 박스 사진을 올리며, 박스 상단엔 ‘SRT를 타고 떠나는 낭만여행 여수’라는 문구와 함께 하단 거북선 그림에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깃발이 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서 교수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일장기를 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철도공사의 디자인 검수 및 역사적 상징물에 대한 인식 부족이 드러난 사례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크다. 여객운송 공공기관의 역사·문화적 감수성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따라 SR의 공식 사과와 전수 점검만으로 과연 신뢰 회복이 가능하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SR 측은 “의견을 경청해 앞으로 서비스 품질 관리와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디자인 책임자·관리체계 투명화 요구와 함께, 역사 인식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

 

철도공사 등 대형 공공서비스 기업에 대한 디자인 검수 절차 강화와 관계자 교육 확대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위에 대한 논란과 책임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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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srt#간식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