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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 ‘아빠 찬스’ 논란에 여야 공방”…인사청문회, 부동산·자료제출 신경전 격화
정치

“최휘영 ‘아빠 찬스’ 논란에 여야 공방”…인사청문회, 부동산·자료제출 신경전 격화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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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한층 가열됐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자녀의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을 두고 여야가 정면으로 맞섰다. 여야 의원들은 자료 제출 신경전까지 벌이며 청문회가 파행 직전까지 치닫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최휘영 후보자의 장녀가 네이버 미국 자회사에 채용된 과정, 부동산 투기 의혹, 부실한 재산 신고 등을 집중 추궁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최 후보자의 장녀가 이른바 ‘아빠 찬스’라고 하는 편법을 써서 네이버라는 국민 기업의 미국 자회사에 덜컥 합격하고, 거기서 영주권을 취득하자마자 퇴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자녀를 좋은 회사에 채용시키기 위해 슬쩍 편법을 써서 기술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단히 교활하게 비치는 행동”이라고도 주장했다.

부동산 관련 의혹도 불거졌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최 후보자가 경기 이천·안양 등에서 매입한 부동산으로 최대 939%의 수익률을 냈다며 “경영 전문가가 아닌 부동산 투기, 먹튀 전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2021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승인 직전 장남에게 부동산을 증여하며 재산 신고를 축소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부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취득하고, 감정평가액도 하향 조작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휘영 후보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생기는지는 다른 일반 주민과 마찬가지로 전혀 알지 못했고, (재산 신고를) 왜 다운시켰다는 말씀을 듣는지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자녀 취업과 관련해서도 “(딸이 네이버 자회사에) 지원한 것도 나중에 들었다”며 “당초 취업이 예정됐던 회계법인보다는 관심 분야에 따라 첫 직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후보자의 토지 매입 시점은 2010년이고,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 발표는 2018년으로 8년의 시차가 있다”며 “매입 시점과 투자 계획 발표 시점이 연결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도 “후보자가 자료만 제대로 제출하면 자녀가 아빠 찬스로 취업했다는 의혹을 벗을 수 있다”며 소명 기회를 부여했다.

 

질의에 앞서서는 인사청문 자료 제출을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이재명 정부 국무위원의 인사청문회 패턴은 증인과 참고인 제로, 불리한 자료 제출 제로에 ‘하루만 버티기’인가”라며 “인사청문회 흉내만 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근거 없는 비방과 인격 살인을 자중하라”며 “국민의힘은 자성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후보자 도덕성과 법적 자격을 두고 여야의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명동의안 처리 여부와 관련한 향후 정국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회는 청문회 이후 보고서 채택 및 표결 과정에서 격론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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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아빠찬스#인사청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