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정, 뇌종양 고통 끝 감동 고백”…9살 연하 연인 품에서 웃음→진한 여운
밝은 인사와 환한 미소로 하루를 시작하던 이의정이 ‘특종세상’에서 지난날의 아픔을 꺼냈다. 웃음기 어린 순간도 잠시, 삶의 끝자락에 닿을 뻔했던 뇌종양 투병의 시간과 길고 깊은 상처 속에서 오롯이 자신을 지켜낸 이의정의 고백이 점차 묵직하게 다가왔다. 한 번쯤 꿈꿔 봤을 평범한 일상보다 더 간절했던 오늘, 이의정 곁엔 아홉 살 연하 남자친구가 있었다.
시한부 3개월 판정이라는 절망에 맞서, 달력마다 하루씩 X를 채우던 이의정은 결국 살아남았다. 그러나 완치란 말도 없고, 온전한 건강도 쉽사리 허락되지 않았다. 관절의 괴사로 인공관절을 삽입했고, 쓸개의 기능마저 상실해 소화도 어려웠다. 뇌가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후유증 탓에 복용하는 약 때문에 아침이 늦어지는 날이 잦았다. “이 약을 먹으면 기억이 사라진다. 뇌가 쉬어야 하니 남들보다 깊이 잔다”는 이의정의 목소리에는 오랜 기다림과 아픔이 배어 있었다.

무너질 듯한 몸을 끌어안고 버티던 시간, 언제나 곁을 지켜준 사람은 9살 연하 남자친구였다. 그 역시 이의정의 투병 일정을 곁에서 다 지켜봤고, 그녀의 고통을 곱씹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 진심은 이의정의 가족에게도 전해져 “이 남자라면 딸을 맡겨도 된다”는 든든한 믿음으로 이어졌다. 가족들은 이의정과 남자친구의 결혼을 소원했지만, 정작 이의정은 선뜻 결혼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 이유는 고관절 질환으로 인한 임신의 어려움과, 아이에게 병이 유전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었다. 병원에서는 임신을 권하지 않았고, 그녀는 “나의 병을 물려주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결혼을 망설였다. 이날 처음으로 이 마음을 남자친구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 남자친구는 “여보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건강이 먼저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히려 이의정의 건강을 걱정하며 자신의 바람을 내려놓는 모습에 오랜 슬픔과 깊은 사랑이 겹쳐졌다.
이어 남자친구는 “닿을 수 없을 것만 같던 번개머리 누나를 처음 본 순간 설렘을 느꼈다”며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다 끝내 눈물을 삼켰다. 편지를 이어받은 이의정은 “우리 둘만이 그리는 꿈을 향해 함께 걷자”고 답하며 두 사람만의 행복을 약속했다.
끝으로 이의정은 “남자친구는 연리지 나무 같다. 뿌리가 하나면서도 두 개의 꽃이 핀다”며 곁에서 지켜준 연인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함을 전했다.
한편 이의정의 사연은 매주 목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되는 ‘특종세상’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