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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광고 효과”…뤼튼, AI 앱 설치 2위로 도약
IT/바이오

“지드래곤 광고 효과”…뤼튼, AI 앱 설치 2위로 도약

윤찬우 기자
입력

지드래곤을 앞세운 AI 서비스 ‘뤼튼’이 모바일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최근 인공지능(AI) 앱 설치 건수 집계에서 구글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해외 주요 경쟁사를 넘어섰다. 전속 모델로 발탁된 지드래곤과의 이색 광고 캠페인이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와 앱 설치 증가로 이어지며, 국내 AI 서비스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업계는 뤼튼의 선택적 마케팅 전략이 ‘세대별 AI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AI 서비스 ‘뤼튼’은 지난달 15일 빅뱅 멤버 지드래곤을 광고 모델로 기용, TV·OTT·인터넷·소셜미디어 등 다채널로 세로형 영상광고를 집행했다. 기존의 설명 중심 AI 광고와 달리 ‘뤼, 뤼, 뤼 자로 시작하는 말’ 등 반복적 효과음과 함께 제품 정보 대신 브랜드 이름 각인에 집중하는 독특한 형식을 도입했다. 단순 영상, 현장 오디오 위주의 실험적 연출은 모바일 세대 감수성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기존 AI 서비스가 챗GPT, 제미나이 등 글로벌 브랜드와 기능 중심 경쟁을 펼쳤던 것과 대조적으로, 뤼튼은 Z세대·알파세대 등 이른바 ‘잘파세대’(1995년 이후 출생)에 초점을 맞춰 공격적인 미디어 전략을 구사했다. 아이지에이웍스 집계에 따르면 7월 3주차(14~20일) 뤼튼 앱 설치 건수는 8만2969건으로, 챗GPT(29만759건)에 이어 국내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제미나이(6만8596건), 퍼플렉시티(3만5047건)를 앞질렀다. 광고송출 직후인 6월 3주차엔 뤼튼 앱 설치 건수(6만5916건)가 전주 대비 62.3%의 급증세를 보였다.

 

젊은 이용자 편중도 두드러진다. 지난달 3주차 기준, 뤼튼 앱 설치 이용자 중 10대가 31.2%, 20대가 21.1%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잘파세대가 지드래곤의 신선함과 브랜드 ‘응답’ 마케팅에 적극 반응한 셈이다. 제일기획 광고팀은 “정보 전달을 최소화하고 뤼튼을 경험시키는 ‘비광고적 광고’가 세대 공감대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선 “광고가 무엇을 알리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차별화에 대한 논란도 결국 앱 설치 지표에서 긍정적 신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국내외 AI 플랫폼 시장은 챗GPT 등 빅테크가 선점하고 있으나, 뤼튼처럼 ‘로컬 브랜드’와 스타 마케팅이 결합한 전략은 새로운 경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서비스 도입 경쟁이 기능에서 정체성, 경험 중심 마케팅으로 빨라지는 흐름”이라 진단한다.

 

다만 AI 서비스가 지속적 성장과 충성 고객 확보로 이어질지는 향후 서비스 품질, 데이터 보안, 인증 등 본질 경쟁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는 뤼튼의 기술력과 마케팅 파격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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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튼#지드래곤#제미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