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속 꺾인 집중력”…장유빈, LIV 안달루시아 2R 45위→순위 반등 과제
스페인 카디스에서 불어 닥친 강풍은 그린 위의 평온마저 빼앗아 갔다. 레알 클럽 발데라마를 가르며 신중하게 스윙을 준비하던 장유빈의 눈빛에는 아쉬움과 긴장이 얽혀 있었다. LIV 골프 안달루시아 대회 2라운드에서 장유빈은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2타를 기록했고, 합계 6오버파 148타로 공동 45위에 머물렀다.
전날 악천후로 중단됐던 1라운드 잔여 3개 홀을 먼저 소화한 장유빈은, 파 세이브로 흐름을 잠시 붙잡았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불어온 거센 바람에 정확도를 잃었고, 결국 귀중한 타수를 더 잃었다. 전체 54명 중 하위권에 자리를 했으나,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으로 버디 찬스를 계속 만들려 애쓰는 모습이 관중의 시선을 끌었다.

장유빈은 지난해 KPGA 투어를 평정하며 상금왕과 대상 경쟁을 주도했고, 올해 LIV 무대에서 9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두 차례 30위 안에 들었다. 올 2월 호주 대회 공동 23위, 4월 미국 마이애미 대회 공동 29위를 기록했다. 강풍을 만난 스페인 무대에서는 고전했지만, 마지막 라운드 순위 반등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선두권은 미국의 테일러 구치가 7언더파로 독주 체제를 굳혔고, 더스틴 존슨이 4타 차 단독 2위로 뒤를 쫓고 있다. 교포 선수 대니 리는 3오버파로 공동 25위에 올라 차분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힘겹게 하루를 마친 장유빈은 팬들과 짧은 인사를 건네며 마지막 라운드를 고요히 준비했다. 기대와 여운, 그리고 순위 반등을 향한 뚜렷한 의지가 코스를 감돌았다. LIV 골프 안달루시아 대회 마지막 라운드는 스페인 카디스 레알 클럽 발데라마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