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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마일 격돌의 밤”…미저로우스키, 스킨스와 맞대결→신인 파이어볼러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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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마일 격돌의 밤”…미저로우스키, 스킨스와 맞대결→신인 파이어볼러 역전승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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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들어찬 아메리칸패밀리필드는 단순한 경기장을 넘어, 젊은 투수들의 빠른 공이 만들어낸 전장으로 바뀌었다. 미저로우스키와 스킨스가 시동을 건 순간, 경기장은 숨소리조차 아끼며 이들의 맞대결을 지켜봤다. 165㎞와 161㎞, 숫자가 증명한 두 파이어볼러의 밤이 관중과 야구계를 사로잡았다.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맞대결은 26일에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렸다. 경기의 초반부터 양 팀은 투수전 양상을 보이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미저로우스키는 날카로운 제구와 최고 102.4마일(약 165㎞)의 강속구로 기선을 제압했다.

“102.4마일 강속구 작렬”…미저로우스키, 스킨스와 영건대결→5이닝 무실점 3승 / 연합뉴스
“102.4마일 강속구 작렬”…미저로우스키, 스킨스와 영건대결→5이닝 무실점 3승 / 연합뉴스

피츠버그도 스킨스의 섬세한 변화구와 속구를 앞세워 맞섰으나, 미저로우스키의 무실점 투구에 흐름을 끊지 못했다. 미저로우스키는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3승 무패를 이어갔다. 반면 스킨스는 4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패째를 떠안았다. 이날 두 투수 모두 100마일(약 161㎞) 이상의 공을 수차례 기록했고, 미저로우스키는 19개의 100마일 이상 공을 던지며 현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관중석에는 이번 시즌 최다인 4만2천774명이 운집해 두 신예 투수들의 파이어볼 대결을 목격했다. MLB닷컴은 2008년 이후 선발 투수 두 명이 동시에 100마일 이상을 던진 경기는 7번째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미저로우스키는 “평정심을 유지하고자 휴대전화를 껐다. 나와 스킨스에 관한 이야기뿐이라 잡생각을 지웠다”고 말했다. 밀워키 구단도 빅매치에서 그의 심리적 부담을 우려했으나, 미저로우스키는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섰다. 스킨스는 “팬들이 미저로우스키를 알아볼 것”이라며, “관심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밀워키는 이번 승리로 시즌 초반 순위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미저로우스키의 등판 일정과 함께 신인 파이어볼러들의 다음 맞대결에도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묵직한 강속구가 지나간 뒤 남는 것은 여운과 이야기다. 한 번의 투구, 한 번의 맞대결이 어떻게 젊은 선수의 길을 만들어가는지, 이날 야구장은 조용히 그 시간들을 지켜봤다.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서사는 매 순간 팬들의 가슴에 남는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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