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환경 위해 별거 결정”…브루스 윌리스 가족, 치매 간병 논란과 여운
현지시각 9월 3일, 미국(USA) 유명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아내 엠마 헤밍이 진행성 전두측두엽 치매(FTD) 투병과 관련한 가족의 결정을 공개하며 돌봄 현실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고백은 가족 단위의 간병 문제와 사회적 시선, 보호자의 어려움 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의 아내 엠마 헤밍은 피플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진행성 전두측두엽 치매 때문에 남편에게는 차분하고 평화로운 환경이 필요했다. 어린 두 딸을 위해 분리된 거주를 결정한 것이 가장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13세, 11세 자녀에게도 각자의 공간이 절실했다”며 “이제 아이들이 조심하지 않고 집에서 놀 수 있게 되었고, 모두에게 훨씬 평온해졌다”고 설명했다.

윌리스는 2022년 실어증 진단 이후 공식 은퇴에 들어갔으며, 곧이어 전두측두엽 치매 판정을 받았다. 현재 브루스 윌리스는 가족들이 사는 집 가까이에 마련된 별도의 거처에서 24시간 간호 체계를 갖춘 채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마 헤밍은 “우리의 사적 결정에 있어 세상은 의견을 가진 이와 실제 간병 경험이 있는 이로 나뉜다. 보호자들은 다른 사람의 판단과 비판에 맞서야 한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그간 엠마 헤밍의 선택에 대해 국제 여론은 엇갈렸다. 가족 해체 우려와 동시에, 각국의 간병 정책, 치매 환자와 자녀 보호 사이의 갈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미국에서도 치매 환자 돌봄과 가족의 삶을 둘러싼 사회적 고민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루스 윌리스는 ‘다이하드’, ‘펄프 픽션’, ‘제5원소’ 등 대표 영화로 전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과거 배우 데미 무어와의 첫번째 결혼에서도 세 딸을 두었으며, 현재의 부인 엠마 헤밍과의 사이에 두 자녀를 뒀다. 배우 데미 무어 또한 전남편의 돌봄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부 외신은 윌리스의 병세 악화설을 제기했으나, 가족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엠마 헤밍은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책 ‘예상치 못한 여정: 돌봄의 길에서 힘과 희망, 그리고 자신을 찾는 법’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와 복지단체들은 이번 사례가 치매 및 중증 질환 환자와 가족의 삶, 그리고 사회의 수용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선례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점증하는 치매 환자 돌봄의 현실, 그리고 보호자 지원 문제에 대한 논의를 더욱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