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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13% 급등”…테슬라 AI 공급 수혜 기대에 외국인 매수 집중
경제

“삼성전기 13% 급등”…테슬라 AI 공급 수혜 기대에 외국인 매수 집중

한채린 기자
입력

7월 30일 삼성전기 주가가 장중 한때 13.32% 급등한 155,700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232,063주를 순매수해 7월 들어 최대 매수 규모를 보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대형 AI 공급 계약 수혜의 경제적 함의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와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공급 이슈가 중장기 성장 모멘텀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실적 개선과 전장, AI 기판 수요 확대 기대 속에 삼성전기 주가와 업계 움직임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기는 7월 30일, 전 거래일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155,700원에 거래됐다. 시가는 137,600원에 출발해 장중 156,700원까지 올랐고, 52주 신고가(164,600원)에도 근접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날 232,063주를 순매수하며 수급을 주도했고, 전일에 8,163주 매수에 그쳤던 것과 대비된다. 같은 날 기관은 28,226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그래프] 삼성전기 주가 추이
[그래프] 삼성전기 주가 추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테슬라 향 인공지능(AI) 반도체 납품 계약이 주요 호재로 꼽힌다. 7월 28일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약 22조8,000억 원(2025년 7월~2033년 12월) 규모의 AI6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는 이에 따라 삼성전기의 FC-BGA(반도체 기판) 부문이 삼성전자 및 테슬라로부터의 신규 수주 확대 등 직접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장중에는 테슬라 및 AI 반도체 공급망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고, 삼성전기는 특히 주가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외국인 매수세와 AI·전장 수요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단기 재평가 움직임이 도드라진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도 AI 서버 및 반도체 밸류체인 종목에 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부여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7월 30일 리포트에서 "삼성전기의 FC-BGA 사업이 삼성전자-테슬라 AI6 칩 공급계약에 연계 수혜를 볼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180,000원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도 7월 23일 삼성전기를 전기전자 업종 최선호주로 꼽으며 산업용·전장용 고부가제품 판매 증가, AI 수요 확대를 근거로 목표주가 190,000원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7월 7일 "AI 서버향 MLCC 제품 믹스와 기판소재 이익 개선이 긍정적"이라며 계속해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2024년 삼성전기 예상 매출은 10조2,941억 원, 영업이익 7,350억 원으로 집계되며, 2025년에는 매출 10조9,974억 원, 영업이익 8,399억 원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2분기 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2조7,178억 원, 영업이익 2,071억 원, 순이익 1,772억 원이다. MLCC 가동률은 80% 후반을 유지하며 고부가 부문 매출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기의 주가 강세와 외국인 매수 집중은 테슬라 AI 칩 공급 본격화와 동사의 기판 사업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직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향 기판 매출이 실제로 언제부터 본격 반영될지, FC-BGA 부문의 점유율 확대가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지 여부에는 실적 발표에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당분간 관련 수급과 테마 프리미엄 효과가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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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테슬라#fc-b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