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86% 급감에도 반등”…나이키, 실적 개선 청신호에 시장 기대
현지시각 26일, 미국(USA)에서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 ‘나이키(Nike)’의 4분기(3∼5월) 실적 발표가 있었다.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으나, 매출과 순이익 모두 최근 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발표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 원가 상승, 관세 부담 등 대외 변수가 겹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 전략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부각되는 국면에서 나왔다.
나이키는 4분기 매출 111억 달러, 순이익 2억1천100만 달러를 발표했다.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분기 매출이자,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6% 급감해 2020 회계연도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나이키 주가는 최대 11%까지 상승하며 1년 새 33% 남짓 하락했던 흐름을 일부 만회했다.

엘리엇 힐(Elliott Hill)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사업 실적이 이제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제 페이지를 넘길 때”라고 진단했다. 이는 제품 개발 투자 확대와 소매업체와의 관계 복원 등 최근 경영 전략 변화와 맞닿아 있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나이키는 직판 확대와 같은 과거 전략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 보강, 외부 유통채널 강화 등 다각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향후 실적에 위험 요인도 상존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부활할 가능성이 높은 대중국 관세 정책에 따라, 나이키 측은 중국산 신발 관련 연간 약 10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6 회계연도 말까지 중국산 신발 비중을 현재 16%에서 한 자릿수로 낮추고,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과 업계는 실적 개선 기대감과 사업 재편 움직임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관세 부담과 원가 압박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USA), 중국(China) 등 주요 생산거점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불확실성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관세 및 공급망 문제로 흔들린 나이키가 또 다른 전환점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Bloomberg)와 CNBC 등도 “단기 실적 반등 이후 안정적 이익 개선이 가능할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향후 나이키가 구조조정의 효과를 바탕으로 매출 회복과 이익 구조 개선을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을지, 시장과 투자자, 국제사회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