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질주”…이하은, 아시아주니어역도선수권 지배→합계 235㎏ 금빛 기록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역도 경기장은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운 긴장감과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그 중심에 선 이하은은 흔들림 없는 시선과 묵직한 동작으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 내내 바벨이 허공을 가르는 순간마다 관중과 코칭스태프는 함께 숨을 죽였다. 환호가 터진 것은 이하은이 인상 105㎏, 용상 130㎏을 성공적으로 들어올려 최종 합계 235㎏을 기록한 뒤였다. 현장엔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이하은의 미소와 더불어 차세대 에이스를 향한 기대감이 더해졌다.
6월 10일 열린 2025 아시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여자 86㎏ 이상급에서 이하은은 인상, 용상, 합계 전 종목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합계 2위는 우즈베키스탄 니고라 수보노바로, 인상 99㎏, 용상 129㎏, 총 228㎏을 기록했다. 대회 규정에 따라 인상, 용상, 합계 각각 메달이 수여돼 이하은의 환희가 세 번 빛났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주니어와 유소년을 합쳐 8명이 참가해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전희수는 여자 77㎏급에서 금 3개, 이다연은 63㎏급에서 금 3개, 김체량은 77㎏ 이상급 금 2개, 은 1개, 김인혁은 남자 94㎏ 이상급에서 금 2개, 은 1개를 각각 목에 걸었다. 합계 1위를 차지한 선수만 다섯 명이었고, 출전 모든 선수가 최소 1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하며 역도의 미래를 밝혔다.
아시아주니어·유소년선수권 시상대에 오른 대표팀을 바라보는 지도진과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자긍심이 깃들어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역도는 차세대 주역들의 탄생을 알렸고, 국제 무대에서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팬들은 선수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그들의 내일을 함께 꿈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