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수놓는 6천대 드론”…포천 한탄강의 빛과 미래, 모두의 축제가 된다
요즘 가족과 친구가 함께 특별한 경험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예전엔 첨단 기술이 먼 이야기로 느껴졌지만, 이제는 하늘 위 드론쇼와 세계 음식이 어우러진 축제가 모두의 일상이 되고 있다. 작은 도시의 하늘이 수천 대 드론의 빛으로 물드는 순간, 그 안에 기술의 진보와 사람의 감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경기도 포천에서 열리는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은 이 새로운 변화의 상징이다. 2025년 10월 9일부터 4일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선 국내외 7개 드론쇼 업체, 무려 6천 대의 드론이 협곡 위를 수놓으며 국내 최대의 라이트쇼를 펼친다. 현장에선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드론과 함께 무대에 올라 음악과 빛의 군무를 완성한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직접 현장에서 봤더니, 실제로 가슴이 뛸 만큼 압도적이었다”는 방문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드론 산업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드론 레이싱과 체험 축제에 참여하는 가족 단위 방문자가 3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의 드론축구나 체험존엔 아이와 어른 모두가 직접 조종에 뛰어들며, 세대와 언어를 넘어 함께 몰입하는 풍경이 연출된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단순한 기술 체험이 아니라, 지역이 첨단과 문화의 만남의 장이 되는 과정”이라 해석한다.
현장에선 또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드론레이싱을 처음 본 주민은 “아이 손을 잡고 관람하다 보니, 오히려 내가 더 신기해하며 있었다”고 고백했다. 캠핑페스타 구역을 찾은 참가자는 “밤공기에 젖은 드론 라이트쇼를 보며 가족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쌓았다”고 느꼈다. 세계음식문화축제와 K-Music 무대에선 “친구와 웃으며 먹는 순간, 도시의 활기를 새삼 실감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포천 한탄강의 이 축제는 이제 지방 소도시의 이름을 넘어, 문화와 미래 기술이 만나는 대표적 ‘열린 공간’이 됐다. 많은 방문자들은 “기술이 어렵고 먼 게 아니라, 우리 일상 속 경험으로 녹아들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작은 도시의 새로운 시도가 지역에 활력을 주고, 축제를 찾는 모두에게 특별한 계절의 기억을 남긴다.
작고 사소한 선택 같지만, 이 여름의 빛나는 축제는 기술과 감성이 부딪히는 사이, 우리 일상의 결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