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DP 고용 쇼크·셧다운 더블 타격”…미국 뉴욕증시 혼조세, 투자심리 급랭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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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는 ADP 민간고용 지표의 급격한 악화와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에 직면하며 장초반 혼조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고용 충격과 통계 공백이 초래할 정책 불확실성에 크게 반응, 주요 지수와 종목별 주가 움직임이 뚜렷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번 혼란은 미국 실물경제의 둔화 신호와 함께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흔들림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시각 기준 1일 오전 10시 28분, S&P 500 지수는 0.10% 하락하며 6,682.06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6% 내리며 22,647.24를 나타냈다. 반면 다우존스 지수는 0.04% 오르며 혼조세를 보였다. 고용지표 충격이 시장 전반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인 가운데, 변동성 지수(VIX)도 상승세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번 약세의 배경은 예상치를 크게 밑돈 9월 ADP 민간고용 통계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ADP 민간고용 순증은 -3만2천 명으로, 시장예상치(+4만5천 명)는 물론 전월 실적도 대폭 하향조정됐다. 중소기업 고용 감소와 업종별 마이너스 전환이 뚜렷해지며 미국 노동시장의 급격한 둔화가 확인됐다. 임금 상승률마저 둔화 추세에 들어서, 시장은 성장 모멘텀 약화를 경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정부가 단기 지출안 처리에 실패하며 2018년 이후 최초로 셧다운 가능성이 부상했다.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주간 실업수당, 비농업부문고용(NFP) 등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돼,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FOMC 통화정책에도 ‘블라인드 환경’이 조성된다. 미국 시장 참여자들은 “지표 공백이 심화될수록 단기 투자 노출을 줄이고, 방어 자산이나 초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이동하려는 심리가 강해진다”고 입을 모았다.

 

종목별 흐름에서는 투자자 이목이 집중된 테슬라가 장초반 2.44% 상승해 주목받았다. 금리 하락과 주가 할인율 저하에 힘입어 단기 강세 모멘텀을 과시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0.09% 하락해, 반도체 업종의 실적 민감도와 이익 추정 경로 둔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애플은 품질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상승했지만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빅테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요 레버리지·ETF 상품도 혼조 양상을 보이며, 보유 종목과 주가 탄력도의 결합이 투자 전략에 결정적 변수가 되고 있다.

 

한국 서학개미의 대표 보유주 역시 테슬라(38.5조 원), 엔비디아(22.3조 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포지션 변화가 두드러졌다. 최근 9월 기준 미국주식 총 보관금액은 217조 원을 돌파해 월중 신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보관금액과 장중 거래는 집계 시차가 불가피해, 단기 종목별 유동성 쏠림이나 변동성 증폭 구간에서는 주가 민감도 관리가 필수 전략으로 부상한다.

 

시장 지표 측면에서도 S&P 제조업 PMI와 ISM 제조업 PMI가 예상치와 큰 차이 없이 발표됐으나, 근본적인 제조업 경기 회복 신호는 여전히 미약하다. 에너지, 유틸리티 업종 등 일부 섹터가 약세를 면치 못하며, 개별 이슈에 따른 개별 종목 변동성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유가와 유럽증시 동향, 코인베이스 등 ‘크로스에셋’ 이슈도 시장심리 혼란에 기여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이번 혼조는 실질 고용쇼크와 정책 지표 공백이라는 ‘이중 악재’가 기관·개인 투자자 모두의 위험회피 심리를 단기적으로 자극했다는 데 방점이 찍힌다. 주요 외신들도 “지표 없는 FOMC의 정책 결정이 연준 투명성에 전례 없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향후 한 달간 주가 변동성과 투자 전략의 변곡 가능성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주 중심의 분산 투자와 구간별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번 뉴욕증시 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떠한 파급효과를 남길지 주목된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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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