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첫 기업명 경기장”…LA 조직위 혁신 결정→혼다·컴캐스트 명명권 시대
현장엔 낯선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경기장 외벽에 선명히 새겨진 혼다와 컴캐스트, 팬들은 전례 없는 풍경을 지켜보며 새로운 올림픽의 시대를 체감했다. 전통과 혁신이 날카롭게 교차하는 순간, LA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결정은 스포츠의 상징적 무대 자체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기업명 명칭이 그대로 적용된 올림픽 경기장이 등장하게 됐다. LA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5일, “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명명권 판매 허가를 받아 혼다와 컴캐스트 등 주요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혼다 센터(배구 경기장)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컴캐스트 스쿼시 센터는 올림픽 기간에도 기존 명칭을 쓸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은 IOC가 수십 년간 지켜 온 상업적 명명권 금지 방침을 깨고, 조직위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루어졌다. 직전 도쿄 올림픽에서조차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이 ‘도쿄 스타디움’으로 임시 변경됐던 것과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명명권 판매는 경기장 본래 이름과 기업 상표의 존속을 공인하면서, 팬들에게도 새롭고 인상적인 이미지를 남겼다.
조직위에 따르면 향후 최대 19개의 임시 경기장에 대해서도 추가 명명권 판매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창출될 수익 규모는 역대 최고로 예상되고 있다. 혼다, 컴캐스트 등 대형 글로벌 기업이 계약을 맺으면서, 올림픽 재정 안정성과 도시 마케팅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광고판 등 상업적 노출에 엄격한 ‘클린 베뉴’ 정책은 여전히 적용된다. 조직위는 “역사상 처음으로 명명권을 도입하며 새로운 재원 모델을 연다. IOC의 결단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새벽의 경기장에 스며드는 흥분과 낯섦, 혼다와 컴캐스트가 남기는 이름을 넘어, 올림픽은 또 한 번 스포츠 역사의 경계와 한계를 확장하고 있다. LA올림픽이 선사할 새 풍경과 변화는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