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어 후 운명 가른다”…손흥민, 토트넘 갈림길→이적설 속 팬심은 촉각
찰나의 기로, 손흥민이 서울의 열기를 지나 또 다른 여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팬들은 함성 너머 그의 허리 부상과 잇단 이적설, 그리고 주장 완장 분담에 담긴 복잡한 심경까지 함께 지켜보고 있다. 손흥민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금, 토트넘과 한국 축구는 다시 한 번 갈림길에 서게 됐다.
손흥민의 거취를 둘러싼 논쟁이 유럽과 국내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25년 여름, 핵심은 아시아 투어에 포함된 특별 계약 조항이다. 영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만약 손흥민이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되는 순간 토트넘은 투어 수익의 75%를 잃는 구조다. 실제 7월 31일 홍콩 아스널전, 8월 3일 서울 뉴캐슬전에서 손흥민의 곁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손흥민이 단순히 경기 출전만 놓쳐도 구단 수익의 절반가량이 사라질 수 있다. 그만큼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이적 논의를 서두르기 어려운 현실과 맞닥뜨렸다.

프리시즌 경기 흐름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7월 19일 레딩전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된 손흥민은 기대와 달리 평범한 경기력을 보이며 허리 부상설까지 불거졌다. 현장에서는 그가 경기 종료 후 허리 아래를 쓰다듬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장직 역시 로메로와 매 경기 45분씩 나눠 착용하며, 팀 내 입지도 보다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토트넘에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기존 체계에 신중한 변화를 시도하는 한편,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서는 “5~6주 뒤에 생각할 것”이라며 조심스레 말을 아꼈다.
이적설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유럽 빅클럽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등에서도 손흥민을 주시 중이다. 다만 현 단계에서 토트넘 구단과 선수, 감독 모두 투어 일정이 끝나기 전에는 공식적으로 거취를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계약 구조상 투어 종료가 공식적인 첫 국면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시즌 넘게 350경기 이상 뛰며 구단의 상징적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22년 EPL 득점왕, 2025년 유로파리그 우승 등 찬란한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팀 내 세대교체 움직임, 새로운 감독 체제, 커리어 재도전 욕구 등 여러 갈래의 시선이 교차한다. 무엇보다 구단 역시 아시아 투어 흥행을 일차적 목표로 내세우고 있어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시선은 8월 3일 서울에서 열릴 뉴캐슬전을 향하고 있다. 팬들의 환호와 구단의 상업적 이해가 교차하는 현장을 완주해야만, 손흥민과 토트넘의 미래가 조금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역사의 분수령에 선 채 자신만의 답을 찾아야 하는 손흥민. 축구계와 팬들은 조용히, 그러나 깊이 그의 다음 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의 열기와 환호가 남기고 간 여운. 손흥민의 내일, 그리고 토트넘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그 진실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뉴캐슬전이 끝난 뒤에야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