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 관심없다·1억 수수 무근”…한학자·권성동, 구속적부심서 혐의 전면 부인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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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유착’ 의혹을 두고 법원이 심사대에 오른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구속적부심에서 사법부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심문에서 두 인물 모두 정치 연루 및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한학자 총재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국가가 나를 이렇게 대우한 데 대해 참담하고 답답하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한 총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심문에서 2~3분간 직접 소명을 이어갔다. 그는 “평화의 어머니로 평생 세계평화를 위해 힘써온 사람”이라며,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하늘의 뜻이 깃든 성전을 만들기 위해 온 전력을 다했다”며 “판사님의 결정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씨의 진술 상당 부분이 사실과 맞지 않고, 한 총재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진행된 권성동 의원의 심문에서도 치열한 반박이 오갔다. 권성동 의원 측은 주된 증거인 윤모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으며, 특검이 영장과 무관한 위법 증거를 수집했다고 반격했다. 반면 김건희특검팀은 “권 의원에게 증거 인멸 우려가 있으며, 영장에 적시된 혐의와 물적·인적 관련성이 명확하다”고 맞섰다. 김건희특검팀은 한학자 총재 역시 구속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

 

한학자 총재는 권성동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 외에도,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과 현안 청탁을 했다는 의혹, 교단 자금으로 명품을 구매해 업무상 횡령을 저질렀다는 의혹, 자신의 원정 도박 사건을 무마하려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는 혐의가 복합적으로 적용돼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권성동 의원은 2022년 통일교로부터 1억원을 수수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달 16일 구속됐다. 특검은 권 의원이 한 총재의 원정 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 등도 수사하고 있다. 두 인물 모두 윤씨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법원의 인용 결정 시 이들은 서울구치소에서 즉시 석방된다. 반대의 경우, 구속 수사는 계속 이어지게 된다.  재판부는 심문 종료 24시간 이내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통일교·김건희 여사·여권 핵심 인사로 향하는 특검 수사가 정국 긴장감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다. 양측의 구속 여부는 향후 정국 흐름과 여야 대립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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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권성동#김건희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