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혈당 모니터로 식습관 분석”…신애라 실험에 ‘혈당 스파이크’ 경각심
연속 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 기술이 식습관 분석과 맞춤형 건강관리의 새로운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배우 신애라가 14일간 연속 혈당측정기를 일상에 적용한 실험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자기주도형 건강 관리가 대중적 화두로 떠올랐다. 식품별로 기대와는 달리 누룽지와 김밥 등 일부 탄수화물이 초콜릿보다도 혈당을 더욱 급격히 올렸다는 경험담은 ‘혈당 스파이크’ 대응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비대면 건강관리 플랫폼과 연동된 연속 혈당 모니터링 시장 확장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애라는 자신의 식습관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확인하고자 CGM을 2주 간 부착하고 다양한 식이 행동을 실험했다. 실험 결과 누룽지 등 일부 전분질 식품이 일반인이 흔히 우려하는 초콜릿이나 사탕보다 혈당 지수(식후 혈당 상승 곡선)가 더욱 가파르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채소와 단백질, 지방 섭취 후 누룽지를 먹었을 때 당일 최고 혈당 수치를 기록했으며, 정제 탄수화물이 대량 함유된 김밥 종류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반대로 ‘거꾸로 식사법(채소-단백질-지방-탄수화물 순)’을 실천하거나 식후 산책을 병행했을 경우 혈당 곡선이 완만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연속 혈당측정기는 기존 침습적인 1회성 혈당 검사와 달리, 센서형 기기가 실시간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를 데이터화한다. 최근 AI 기반 분석 기술과 결합해 식이 패턴에 따른 혈당 변동 추이를 정량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밀의료·맞춤형 치료법 적용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개별 식품별 혈당 반응이 체질, 생활습관, 유전자 등에 따라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 검증되면서, 단일 기준의 ‘GI지수’ 대신 CGM 기반 실측 데이터가 비만·당뇨·메타볼릭 증후군 예방 전략의 핵심 변수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혈당 데이터 기반 분석보다 하루 288회까지 혈당 변동을 실시간 기록, 급격한 혈당 상승(‘스파이크’) 시점을 정확히 포착하기 때문에 환자 조기 개입 및 예방적 생활습관 설계에 실질적 기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애보트·덱스콤 등 주요 의료기기 기업이 연속 혈당측정기를 스마트폰과 연계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 중이다. 미국, 유럽연합 등은 이미 해당 기기의 만성질환 예방·관리용 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디지털 치료기기 범주 편입과 사전 건강관리 서비스 연계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반면 지속적 개인정보/생체 데이터 수집에 따른 규제, 데이터 보호 이슈와 함께 비의료인 실사용 확대에 대한 의학적 안전성 기준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등 전문가들은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 자체가 당뇨 전단계·심혈관계 위험과 밀접히 연결된 만큼, CGM 기반의 자기 맞춤형 식사 전략을 위해 전문가 상담과 정기적 데이터 관리를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의료 IT 업계 관계자는 “연속 혈당측정기의 상용화와 대중화는 생활습관병 예방 시장 판도 변화를 앞당기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의 접점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