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운동이 임신성 당뇨 막는다”…차의과대, 예방 효과 밝혀져

근력 강화운동이 임신성 당뇨병의 위험 감소에 실질적인 효과를 보였다.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 류현미 교수팀은 임신 전 꾸준한 근력운동이 임신성 당뇨병 발생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게재되며, 임신합병증 관리 패러다임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연구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임신 건강관리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임신성 당뇨병은 전체 임신부의 약 14%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합병증으로, 단순한 고혈당을 넘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단기·장기 피해를 유발한다. 기존에는 과체중, 고령 임신, 당뇨 가족력 등 변동이 어려운 요소가 주요 위험인자로 여겨졌으나, 신체활동은 비교적 쉽게 조절 가능한 요인으로 최근 주목받아 왔다.

교수팀은 국내 임신부 3457명을 대상으로 임신 전부터 산후까지 총 5개 시점에서 신체활동 패턴을 세밀하게 관찰했다. 분석 결과, 임신 전 주 2회 이상 근력운동을 실시한 여성의 임신성 당뇨병 발병률은 그렇지 않은 집단 대비 54% 낮았다. 연령, 임신 전 체질량지수 등 주요 인자와는 무관하게, 근력운동의 독립적 예방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기존의 aerobic(유산소) 운동 중심 권고와 달리, 근력운동의 특이 효과를 명확하게 제시한 점에서 차별성이 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임신 준비기 여성의 신체활동 권고 지침에 실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병원, 보건소 등 현장에서도 당뇨병 및 임신질환 예방을 위한 사전 개입 전략에 근력운동 프로그램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의료계에서도 임신성 당뇨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 접근이 강화되는 추세다. 예를 들어 미국·유럽 등 주요국 가이드라인 역시 체중 관리와 함께 신체활동의 예방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관련 규제나 정책 면에서 특별한 제한은 없으나, 국내외 의료기관들은 신체활동 지침 고도화와 생활습관 중심의 예비 산모 교육 등 실효적 확산 방안을 지속 모색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신체활동, 특히 근력운동의 조기 습관화가 임신성 당뇨병 예방의 새로운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와 같은 근거 기반 운동 전략이 실제 임상 환경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생활습관 개선 노력이 결합돼, 임신 기간 건강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