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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중고거래 포기”…속풀이쇼 동치미, 부부 35년 갈등→새 신혼 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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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중고거래 포기”…속풀이쇼 동치미, 부부 35년 갈등→새 신혼 서약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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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미소로 스튜디오에 들어선 이효정과 김미란은 오랜 세월 쌓아온 부부만의 온기를 뽐냈다. 그러나 ‘속풀이쇼 동치미’가 비춘 두 사람의 일상에는 오랜 동행만큼의 고민과 갈등도 짙었다. 결혼 35년 차, 두 사람의 다사다난했던 사랑과 애증의 기록이 제주처럼 한 보따리씩 풀려나며 시청자의 마음에 깊은 파동을 던졌다.  

 

방송에서 이효정은 아내 김미란과의 동시대 추억을 회상하며 박진감 넘치는 과거 연기 동기들과의 인연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한석규와 최민식이 같은 졸업 공연 무대에 올랐던 이야기는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에게도 신선한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이효정은 “열과 성을 다하다 못해 목표를 정하면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다”며 김미란을 향한 고백보다 솔직한 동행의 서사를 꺼내놓았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캡처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캡처

그럼에도 부부는 현실에서 자주 마주오는 불협화음에 솔직히 고개를 끄덕였다.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이효정의 노력과, 갱년기를 겪으며 변화된 김미란의 세심한 감정이 교차되면서도, 예전과 달라져버린 관계의 결을 서로 다르게 받아들였다. 스튜디오에서는 ‘누가 더 잘했느냐’는 농담스런 공방이 이어졌으나 결국에는 “아이들이 독립하고 나니 서로 다시 친해지고 싶다”는 두 사람의 엇갈림만큼은 진하게 남겨졌다.  

 

특히 이날 방송의 중심은 ‘중고거래’와 ‘잔소리’였다. 김미란은 남편 이효정의 끝없는 중고 악기, 가구 수집에 대한 솔직한 피로감을 쏟아냈다. 남이 쓰던 물건까지 집으로 데려오는 남편과 새 출발을 원하는 자신의 바람이 부딪치며, 긴 대화와 작은 상처가 일상에 스며들었다. 이에 반해 이효정은 “아내가 정말 싫어하면 기꺼이 멈추겠다”고 말하며, 이제는 집을 채우는 대신 정리를 통해 더 가볍게 살기로 결심하는 성숙한 변화를 보여줬다.  

 

카메라가 따라간 부부의 삶엔 늘 작은 투닥임과 쓸쓸함이 어우러졌지만, 결국 두 사람은 잔소리와 중고 수집 모두 멈추자는 약속으로 새로운 동행을 택했다. 각방과 혼자 여행 등 사소한 사안에 대해 엇갈렸던 요구들도 조심스레 풀어가며, 부부는 서른다섯 해 만에 다시 신혼 같은 시작선 앞에 섰다.  

 

엔터테인먼트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시청자 곁을 찾는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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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김미란#속풀이쇼동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