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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아주 작은 흔들림”…경북 울진 해역 지진에도 일상은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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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아주 작은 흔들림”…경북 울진 해역 지진에도 일상은 평온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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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조용한 집 안을 무심히 걷다가 문득 자신의 발끝을 내려다본다. 오늘 같은 아침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듯하지만, 사실 지난밤 우리 곁을 스친 아주 작은 변화가 있었다. 요즘은 국내 곳곳에서도 지진 소식이 들려온다. 예전엔 머나먼 이야기라 여겼지만, 이제는 누구도 그 진동을 완전히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6일 오전 4시 20분께 경상북도 울진군 북동쪽 57km 해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감지됐다. 진앙은 북위 37.38도, 동경 129.82도이며, 지진의 깊이는 17km로 발표됐다. 기상청은 “지진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실제로 최대진도 Ⅰ 등급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느낄 수 없는 미세한 흔들림에 불과했다. 그만큼 일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규모다.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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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몇 년 사이 한반도 내 연중 수차례의 약한 지진이 꾸준히 기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계에만 포착되는 미진이라도 반복되면 지역 사회의 경각심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SNS에서는 “아침 뉴스로 지진 소식을 듣기 전까지 아무것도 몰랐다”거나, “잠결에 불편한 감각에 깨었다가 다시 잠들었다”는 이야기들이 포착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울진 지역 주민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시작했다. 작은 진동만큼이나, 오늘 아침의 하늘과 거리 풍경도 조용히 이어진다.  

 

지진이 잠깐 스쳐간 새벽에도 우리 삶은 단단하게 이어진다. 소소한 자연의 흔들림에서 불안과 안도를 동시에 느끼는 지금, 평온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삶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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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울진#기상청#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