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4조 달러 돌파 임박”…암호화폐, 엔비디아 맹추격에 금융시장 충격파
현지시각 18일, 미국(USA)을 중심으로 리플 XRP와 이더리움(Ether) 등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4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하원의 3대 핵심 암호화폐 법안 통과와 연금시장 내 투자 자유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사상 최고치로 치닫고 있다. 이번 랠리는 제도권 진입 신호가 강화되는 가운데, 전통 금융시장에도 직접적 파장을 낳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집계기관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은 전체 시장 규모가 3조 8천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또한 3조 9천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직전 고점(3조 7,300억 달러)을 돌파한 수치다. 플랫폼 별로는 이미 시총 4조 달러를 넘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암호자산 시장은 이로써 미국 뉴욕 증시의 대표주자이자 세계 최대 상장사인 엔비디아(Nvidia·엔비디아) 시가총액(4조 2천억 달러)에 버금가는 자산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시장 폭등의 견인차는 리플 XRP와 이더리움이다. XRP는 하루 만에 20% 가까이 급등해 3.64달러선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더리움 역시 2주새 40% 안팎 상승, 3,600달러를 돌파했다. XRP는 조만간 시가총액 2천억 달러마저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급등세의 배경에는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GENIUS법’ 등 핵심 법안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은퇴연금의 암호화폐 투자 허용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코인테러그래프 등 업계 미디어는 제도권 수용과 규제 명확화가 기관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인더블유(CoinW) 전략책임자 나사르 알 아크카르(Nassar Al Achkar)는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가 규제 개선 흐름과 함께 위험자산 선호모드에 진입한 투자자들에 의해 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기관 차원의 관심 및 투자 본격화도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닉 러크(Nick Ruck) LVRG리서치 이사는 “기관들이 암호화폐 산업 통합을 앞당기기 위해 경쟁에 나서는 만큼 가격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며 제도권 진입과 산업 구조 재편에 따른 장기적 성장 전망을 내놨다.
미국 내 규제 우호 환경 조성은 암호화폐와 전통자산 간 경계 해소에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특히 트럼프 캠프의 ‘친암호화폐’ 행보와 연금시장 개방 구상은 수조 달러대 기관 자금 유입의 마중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단순한 단기 랠리가 아니라 금융체제 재편을 예고하는 구조적 신호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암호화폐 자산군의 주류 편입이 현실로 다가왔다”, “전통 증시와의 파워게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확대되며 암호화폐 시장이 전통 금융 질서에 도전하는 본격적 변곡점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규제 완화에 따른 자금 이동과 실질적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