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강·금리 인하 기대 공존”…미국 뉴욕증시, 종목별 흐름 분화에 주목
현지시각 16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소폭 강세로 출발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다우존스 지수 등 주요 지수는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소매판매와 수입·수출물가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으면서 투자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연준의 완화 속도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 있는 가운데, 각 종목별·섹터별 수급이 엇갈리는 전형적인 질적 로테이션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장 초반 미국 증시에서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해 예상치 0.3%를 두 배 상회했고, 수입물가와 수출물가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도는 플러스 전환을 보였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이러한 ‘따뜻한(warmer)’ 경기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선물시장이 여전히 25bp 인하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FOMC에서는 스티븐 미런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 새로운 투표권을 갖게 돼 점도표와 표결 결과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16/1758030530308_159149369.jpg)
빅테크·AI 대형주 간 주가 흐름은 종목별 편차가 뚜렷하다. 테슬라는 0.67%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는 반면, 엔비디아는 0.93% 하락세를 탔다. 최근 자금 유입이 컸던 테슬라 및 관련 레버리지 ETF는 주가 상승으로 서학개미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등은 추가 약세 흐름이 나타나 단기 추격 매수세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은 미세한 상승으로 방어적 성향을 보였고, QQQ 및 기술주 ETF 또한 점진적 위험선호 회복을 시사했다.
원화 환율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9월 1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2원으로 전일 대비 4.5원 하락했다. 원화 강세는 원화 환산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달러 자산 가치는 소폭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종목별 성과에 따라 서학개미의 체감은 상이하다.
뉴욕증시 전반에선 최근 발표된 강한 소매·물가 지표가 연준의 추가 인하를 완전히 가로막진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오히려 단기적으로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의 매파·비둘기 스탠스, 그리고 점도표상의 신호에 시장의 초점이 옮겨질 전망이다. 최근 고용지표가 균형을 유지 중인 가운데, 금리 경로의 기울기와 달러/원 환율이 수출입기업 및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서로 다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각국 증권예탁 서비스인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9월 12일 기준 미국 주식 상위 10종목 및 기술주 ETF로의 보관금액 유입이 두드러졌다. 투자자들은 하루 전에 급증한 보관금액의 상품군을 중심으로 체감수익률이 달라졌고, 변동성 관리와 환헤지, 섹터별 분산 등 능동적 리스크 조정 전략이 강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예상보다 견고한 소비·물가, 그러나 증시는 금리인하 기대와 혼재된 모멘텀”이라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OMC 직후 파월의 정책 메시지, 연내 금리 인하의 추가 시사 여부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USA) 증시가 당분간 ‘지표 서프라이즈, 완화적 기대, 종목별 초격차’가 복합된 다층적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빅테크·AI 대장주의 순환,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 연준의 추가 정책 모멘텀이 글로벌 자금 흐름의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번 장세가 국제 투자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투자자와 시장 모두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통화정책과 세계증시 간밀접한 연동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주식 투자자들은 리스크의 양면성과 분산 전략을 병행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