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토르 복귀 시동”…노아 신더가드, 화이트삭스행→마이너리그 꿈 사수
뜨거웠던 전성기의 시간이 다시 움직인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 그리고 160㎞를 훌쩍 넘나들던 강속구. 노아 신더가드가 메이저리그의 잊었던 염원을 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는다. 팔꿈치 부상 이후 오랜 재활을 거친 그의 새로운 도전은, 이전과는 또 다른 각오와 무게를 품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5일 노아 신더가드와 마이너리그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신더가드는 2015년 뉴욕 메츠에서 빅리그에 데뷔, 2016년 14승 9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매서운 시즌을 남겼다. 그해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뽑히기도 하며, 팬들은 신더가드의 폭발적인 구위를 ‘토르’라는 별명으로 기억해왔다. 그러나 2020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160㎞ 강속구의 위력은 점차 빛이 바랬다.

지난해 다저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18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6.50을 기록하는 등, 더 이상 전성기의 사나이로 불리기 어려운 시간이 이어졌다. 연이은 이적과 부진 속에서도 신더가드는 올 1월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공개 쇼케이스까지 진행하며 재기의 열망을 드러냈다. 쉽지 않았던 계약 과정 끝, 마침내 화이트삭스와의 동행이 결정됐다.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 전체 하위권에 머무른 채, 투수진 재정비의 절실함이 큰 시즌을 보내고 있다. 구단은 신더가드가 곧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위 회복 여부와 몸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 마이너리그에서의 성과에 따라 빅리그 무대 승격도 검토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더가드의 상징이었던 ‘토르’의 귀환 가능성에 뜨거운 기대와 응원을 쏟아내고 있다. 빅리그 복귀가 현실이 된다면, 화이트삭스 마운드는 전혀 다른 얼굴을 갖게 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아직 전성기의 구위를 완전히 되찾은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증명해야 할 시간과 무게 또한 가치 있는 동기다.
마이너리그 계약 뒤 맞닥뜨릴 스프링캠프는 신더가드에게 자존과 기회의 시험무대가 된다. 강속구의 기억, 북유럽 신화를 연상시키는 별명, 그리고 잊고 있던 자신의 야구를 다시 만나는 여정이 이렇게 다시 시작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신더가드의 실전 투구와 몸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며 빅리그 중진급 방침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야구장은 늘 도전의 이름을 붙인 채, 누군가의 두 번째 봄을 기다리고 있다. 한때 가장 화려했던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켰던 신더가드의 재도전은, 진한 의미와 기대를 남긴다.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이어질 그의 캠프 행보는 올 시즌 야구팬들의 묵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