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볼넷 모두 리그 선두”…박성한, 1번 타자 전환→SSG 라인업 변화 예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인천구장, 달라진 타선 흐름 앞에 선수들과 벤치의 표정이 묘하게 교차했다. 2025 프로야구 전반기 마지막 경기, SSG 랜더스가 내건 변화의 중심엔 박성한의 이름이 있었다. 통산 0.378의 출루율과 56개의 볼넷, 그 숫자들은 팀의 미래를 고민하는 감독의 눈길을 머물게 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날 kt wiz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박성한을 1번 타순에 선발 배치했다. 그동안 1번 타자는 외야수 최지훈의 몫이었지만, 감독은 공격 성향이 강한 최지훈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타순 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공을 더 보라는 주문이 오히려 선수 본연의 리듬을 흐릴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타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톱타자 카드에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박성한의 강점은 단순한 출루 능력에만 있지 않다. 2021년, 2022년 그리고 2024년 세 차례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박성한은 주력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시즌 3도루에 그친 현재와 달리 누적 기록과 볼넷 56개는 감독의 선택에 힘을 실었다. 이숭용 감독은 "박성한의 볼 선별력과 출루율은 팀에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라며, 오늘 경기를 관찰한 뒤 후반기 1번 타자 고정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박성한이 수비의 핵심인 주전 유격수와 함께 1번 타자라는 중책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점은 벤치의 고민거리로 남았다. 체력 부담을 안고도 더 길어진 후반기 레이스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선수 관리가 중요해졌다. 이날 경기에서 최지훈은 6번 타순 중견수로 출전하며 타선 재편의 신호탄을 쐈다.
SSG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숨 가쁜 후반기 일정을 준비한다. 박성한의 1번 타자 카드가 새로운 프로야구 판도에 어떤 변화를 안길지 팬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요일의 무게가 그대로 내려앉는 저녁, 관중석을 가득 채운 응원과 벤치의 숨은 전략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예고한다. SSG 랜더스의 후반기는 박성한의 한 발과 함께 시작된다. 2025 프로야구 후반기 첫 경기는 다음 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