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 듀스 승부”…이준호 분전에도 핀란드에 석패→한국 U-19 남자배구 첫 패배
다섯 세트 내내 교차된 희비 끝에 끝내 고개를 숙였다. 이준호가 23점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타슈켄트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응원에도 마지막 한 점은 한국을 외면했다. 선수들 사이엔 진한 아쉬움이, 현장에는 박수와 격려가 뒤섞이듯 남았다.
김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19세 이하 남자배구 대표팀은 2025 국제배구연맹 U-19 세계선수권 D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핀란드와 풀세트 승부 끝에 2-3(20-25 25-14 25-20 19-25 21-23)으로 패했다. 경기 시작은 순조롭지 않았다. 핀란드의 높은 블로킹과 강한 서브에 고전한 한국은 1세트를 20-25로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2세트와 3세트에서 공격력이 폭발했다. 이준호가 날카로운 스파이크로 23득점을 쌓았고, 방강호도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위기를 뚫은 융합 플레이가 이어지며 25-14, 25-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는 4세트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핀란드의 집중력은 견고했고, 블로킹 싸움에서 밀린 한국이 19-25로 세트를 내주며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넘어갔다. 피로와 긴장, 그리고 승리를 향한 열망이 코트를 뒤덮었다. 5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연속 득점과 실점이 맞물렸고, 결국 듀스 상황까지 몰렸다. 하지만 마지막 한 점을 놓치며 21-23으로 쓰라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D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전승을 달린 핀란드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섰다. 앞서 쿠바, 콜롬비아, 브라질을 차례로 꺾고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던 흐름이 잠시 멈춰섰다.
2025 국제배구연맹 U-19 세계선수권에는 24개국이 참가해 6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각 조 4위까지 16강 본선에 나설 수 있어, 한국은 오는 31일 2승 2패를 기록 중인 미국과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며 본선행을 준비하게 됐다.
손끝에서 흘러간 승점만큼이나, 다시 피어날 각오와 기대가 남았다. 늘 그렇듯 배구는 끝을 알 수 없는 반전의 연속이다. 한국 19세 이하 남자배구의 다음 여정은 7월 31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