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가 이끌었다”…유한양행, 기술료에 2분기 실적 급등
글로벌 제약사 유한양행이 올해 2분기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기술료 수익에 힘입어 실적 대폭 개선을 이뤘다. 바이오 산업에서 신약 상업화와 기술이전이 기업 수익성을 좌우하는 시점에, 유한양행의 실적은 산업 내 라이선스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의 분기점”으로 이번 수익 증대를 해석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분기 영업이익이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562억원으로 8.1% 늘었다. 특히 기술수출에 따른 라이선스 수익이 같은 기간 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00% 이상 급증한 것이 이익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핵심 품목인 폐암 표적 치료제 ‘렉라자’는 올해 5월 유럽과 일본에서 상업화 관련 마일스톤(기술료) 207억원을 얀센에 확정하며 기술이전 모델의 대표 사례로 부상했다.

렉라자는 표적기반 암 치료 분야에서 EGFR 변이 폐암에 높은 효과를 보인다. 유한양행은 기존 치료제의 내성·부작용 문제를 개선한 차세대 TKIs(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를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강화해왔다. 일본과 미국 시장 진출, 중국·동남아 순차적 확대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가 가시화된 점이 경쟁 우위로 분석된다. 국내외 신약개발 시장에서는 라이선스 계약, 공동개발 파트너십 등이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영업이익 개선의 또 다른 동력은 해외사업 확대로 분석된다. 2분기 해외사업 매출이 1148억원으로 18% 이상 성장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반면 국내 처방의약품 매출은 0.3% 성장에 그쳐, 국내 의료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성장 한계도 확인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암 치료제 분야에서 항암 신약 라이선싱 경쟁이 과열된 상황이다.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등도 유사 파이프라인 기술을 확대 중이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로는 드물게 얀센 등 다국적 빅파마에 기술수출 실적을 기록해 ‘글로벌 신약 개발사’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의 신약 기술수출은 식약처, 미국 FDA 허가 과정에서 임상 데이터 신뢰성과 안전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업계는 “성공적인 신약 라이선스 수출이 국내 바이오 생태계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추가 마일스톤 유입 여부, 후속 파이프라인 글로벌 진출 성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렉라자 상업화 시점이 한국 제약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시험대로 작용할 것”이라며 “라이선스 성과가 신약 개발 및 산업 구조 재편의 전환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유한양행의 성과가 바이오산업 내 ‘기술료 기반 수익 구조’ 정착 흐름을 선도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