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미끼로 주가 폭락”…해외 주식 리딩방, 7,104억 대형 피해 논란
현지시각 기준 7일, 국내 투자자들을 겨냥해 소셜미디어 기반으로 운영된 해외 주식 리딩방 사기로 인한 피해액이 7,104억 원에 달한다는 경찰청 집계가 나왔다. 지난해에만 총 8,104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리딩방 운영자는 주로 텔레그램,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 다양한 채널을 오가며 투자 권유를 이어갔다. 이번 사태는 온라인 투자 권유의 허점을 노린 불법 조직의 활동이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확인된 리딩방 범죄는 대규모 피해가 단기간에 집중된 점이 특징이다. 추천 종목은 대체로 시가총액 300억 원대의 초소형주 등 고위험 해외주식으로, 리딩방 회원들이 몰리며 한 달 먼저 40% 가까이 상승하는 급등락 현상이 반복됐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은 곧이어 이유 없는 급락으로 이어졌고, 실제 한 나스닥 상장주는 단 하루 만에 78.74% 폭락하는 사태를 기록했다.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초기에 소규모 무료 종목으로 수익을 경험하게 한 뒤 점차 투자액을 유도해 대량 손실이 발생하도록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리딩방은 피해발생 직후 곧바로 삭제돼 연락이 끊기는 등, 사기범의 신원 파악과 추적이 극히 어렵다는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범죄의 주요 거점이 동남아 등 해외로 파악되고 있으며, 올 1월부터 8월까지 신고만 4,524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근 2년간 전체 검거율이 54.9%에 그치는 등, 해외발 사기 범죄의 특성상 신속한 대응과 실질적 피해 구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운영자들은 자신을 미국 유명 금융기관 출신이라 소개하거나, 회원 등급을 단계별로 높여 신뢰를 쌓는 수법까지 동원하고 있었다.
금융당국 관계자 역시 “해외주식의 선행매매 및 시세조종 의혹, 운영자 이력의 불투명성까지 겹쳐 피해 예방과 시장 규율 확립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기 조직은 대화 내용과 실거래 증거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텔레그램 등 폐쇄형 채널을 활용한다. 특히 투자자들이 직접 거래소로 투자해 손실을 본 경우, 사실상 사후 신고와 법적 추적 모두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뉴욕타임스)는 최근 유사 사기 피해의 국제 확산을 조명하며 “‘투자 조언’이라는 명목으로 고수익을 약속하는 온라인 채널이 글로벌 시장의 무질서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BBC 또한 “가입부터 거래까지 사실상의 사각지대에 있어, 각국 소비자 보호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메시지가 반복 노출될수록 투자자들의 피해 가능성도 커진다고 경고한다. 국제사기조직이 쉽사리 접근 가능한 소셜미디어 환경 속에서 유사 범죄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전 신원 확인 절차와 불법 투자 권유에 대한 세계적 공조가 요구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쉽게 큰돈을 번다는 주장은 반드시 의심해야 하며, 투자자문업 등록 여부와 리딩방 실체를 꼼꼼히 따지고 나서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각국 당국과 협력해 빠른 정보 차단과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조직적 사기가 국제적 금융 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