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이동휘, 경찰의 무거운 그림자”…파인:촌뜨기들서 굳건한 욕망→비극 예감
엔터

“이동휘, 경찰의 무거운 그림자”…파인:촌뜨기들서 굳건한 욕망→비극 예감

조보라 기자
입력

차가운 제복 너머로 묵직한 감정이 흐른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촌뜨기들’에서 이동휘가 경찰 심홍기로 분해 한없이 팽팽한 욕망의 경계에 다가선다. 첫 등장부터 단호한 눈빛과 엄정한 태도로 마을을 뒤흔드는 이동휘는, 공권력이라는 굳은 외피 아래 점차 내면의 흔들림을 드러내며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23일 공개된 에피소드에서는 이동휘가 연기하는 목포 경찰서 순경 심홍기가 본격적으로 사건에 뛰어드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담겼다. 부산 출신 덕산과 마찰을 빚고 있던 정숙 일행 앞에 홀연히 등장한 심홍기는 깔끔하게 정돈된 경찰 제복, 집요한 시선, 단호하고 절도 있는 언어로 질서를 요구했다. 그는 주민증까지 하나하나 확인하며 원칙에만 집착하는 철벽 같은 캐릭터를 보여줬다.

“경계 넘어선 욕망”…이동휘, ‘파인:촌뜨기들’서 탐욕의 경찰→묵직한 존재감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경계 넘어선 욕망”…이동휘, ‘파인:촌뜨기들’서 탐욕의 경찰→묵직한 존재감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하지만 정숙이 돈을 내밀며 그를 회유하려는 순간, 심홍기의 눈빛이 고요하게 일렁인다. 오로지 원칙에 충실했던 경찰 심홍기 안에서, 개인의 이익과 사명감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이동휘는 대사에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으면서 내면의 동요를 세밀하게 그려내 관객이 경찰이라는 거대한 얼굴 속 숨겨진 진심을 읽어내도록 만든다. 경찰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욕망과 책임 사이에서 흔들리는 소시민의 불안이 이동휘의 고요한 표정과 굳어진 입술에 깃듦으로써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적 긴장감이 고조된다.

 

이동휘의 등장 이후 이야기는 급격히 전환된다. 눈만 마주쳐도 쏟아지는 긴장감은 물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내면의 균열이 화면 곳곳에 선을 그으며 존재감을 확장한다. 특히 짧은 대사와 행동만으로도 보는 이의 감정선을 끌어올리고, 인물들 간의 잠재된 욕망과 두려움을 현실적으로 조율한다. 이동휘가 선사하는 묵직한 심홍기는 더 이상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 극 전체의 판도를 바꿀 ‘키’ 역할로 부상한다.

 

경찰 심홍기가 개입하자, 1977년 바다에 잠긴 보물선을 둘러싼 인물들의 관계는 한층 복잡해진다. 각자가 간직한 비밀과 욕망이 뒤얽히고, 속고 속이는 거래가 촘촘히 빚어지는 가운데 이동휘는 날카롭게 균형을 무너뜨린다. 그가 보여주는 한 인간의 흔들림과 순간적인 탐욕은 ‘파인:촌뜨기들’의 묘미를 극대화하며, 에피소드마다 관객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파인:촌뜨기들’은 경찰 심홍기의 본격적인 등장을 기점으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매주 수요일 2회씩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되는 이 시리즈는, 숨겨진 욕망과 갈등, 그리고 이동휘가 그려내는 인물의 깊은 그림자가 세련되게 어우러져 매회 예측할 수 없는 서사의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조보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동휘#파인:촌뜨기들#심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