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특검에 직접 출석의사 밝혀라”…김건희 특검, 공천개입 의혹 수사 속도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김건희 여사 일가의 기업 투자 부정 의혹을 두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특검은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씨에게 “특검에 직접 출석 의사를 전하라”며 언론 플레이 자제를 경고했다.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특검팀은 내주 주요 인물 소환 조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문홍주 민중기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집사 게이트 주 피의자 김예성씨가 자진 귀국해 조사 받겠다고 언론에 언급했으나 특검은 직간접적으로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성 있다면 언론이 아니라 특검에 직접 의사를 전달하면 될 일이다. 언제든지 연락한다면 절차에 따라 수사와 진상 규명에 나설지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김씨 배우자인 정모씨로부터도 별다른 소환 관련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예성씨는 2023년 자신이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가 부실 기업임에도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활용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그룹 계열사 등에서 180억원을 투자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과 관련한 압수수색 이후, 확보된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며 다음 주부터 관계자 소환 조사를 공식화했다.
앞서 특검팀은 8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영선 전 의원의 창원 자택, 김상민 전 검사의 자택 등 여러 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관련 압수물 분석과 함께 출석 일정 조율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 지원을 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여야는 정치권 전반에 걸쳐 첨예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정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문 특검보는 삼부토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구명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소환 가능성도 언급했다. 문 특검보는 “아직 이종호 전 대표 측과 소환 일정 조율은 없으나, 삼부토건 경영진 조사가 끝난 만큼 필요할 경우 그 내용을 살펴보고 검토할 것”이라 밝혔다.
정치권은 특검의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본격화에 따라 공천개입 및 대형 특혜의혹의 진상 규명 전환점이 마련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향후 주요 관계자에 대한 신속한 소환 조사와 추가 압수수색 여부까지 검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