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시총 급등”…리게티컴퓨팅, 양자 기술 기대감에 뜀박질
양자 컴퓨팅 업계가 최근 리게티컴퓨팅(Rigetti Computing Inc)의 주가 폭등 이슈로 술렁이고 있다. 10월 9일 나스닥 시장에서 리게티컴퓨팅은 전일 대비 8.98% 오른 47.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애프터 마켓에서도 1.42% 추가 상승하며 투자자 관심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해당일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인 약 1억 5,545만주, 거래대금도 70억 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153억 달러(한화 약 21조 6,700억 원)로 치솟으며, 양자 컴퓨팅 대장주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최근 시장의 급등 배경에는 리게티컴퓨팅의 고도화된 기술력이 자리잡고 있다. 리게티컴퓨팅은 양자 처리 장치(QPU)와 양자 프로세서를 자체 설계·제조하며, 초전도 큐비트가 적용된 실리콘 칩을 Fab-1 시설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양자 컴퓨팅(QCaaS) 플랫폼도 정부, 기업, 연구기관 등에 공급하고 있다. IT 인프라와의 퍼블릭·프라이빗·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성 역시 글로벌 IT 기업, 연구기관들과 협업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리게티컴퓨팅의 시가총액 상승과 거래량 폭증이 기술력 중심 시장재편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6월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0.74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가수익비율(PER)도 산정이 어렵다. 누적된 적자 구조와 매출 성장의 불확실성은 투자 리스크로 꼽힌다. 이에 따라 단기 급등세 뒤의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자 컴퓨팅 시장 성장세는 글로벌 IT 공룡과 기술 스타트업의 공격적 투자로 속도를 내는 중이다. 미국 내에서는 리게티컴퓨팅 외에도 IBM, 구글 등 빅테크가 양자 클라우드 솔루션을 속속 상업화하고 있다. 유럽, 중국 역시 국가 주도로 양자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게티컴퓨팅의 하드웨어–클라우드 통합 전략은 미래 양자 산업 주도권을 좌우할 기반”이라면서도 “투자 열기와 실적 사이 간극에 대한 시장 검증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